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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 400m 초대형 정육면체…사우디, 또 '미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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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마천루 '무카브' 계획 발표
한 변 길이만 400m…수만명 거주
건조 비용 수천억불…의구심 커져

길이만 170km에 달하는 초대형 직선형 신도시 '네옴시티'를 계획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또 다른 미래 신도시 비전을 내놨다. 이번엔 한 변의 길이가 400m에 달하는 초대형 정육면체 건축물이다. 내부엔 거주지가 있으며, 벽면에는 가상현실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올 계획이다.


다만 수십조원 이상의 개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알려진 바가 없어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인권 문제 등 사우디 왕가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초대형 정육면체 건물 '무카브' 프로젝트 공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세워질 예정인 초대형 마천루 '뉴 무카브' / 사진=사우디 국부펀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세워질 예정인 초대형 마천루 '뉴 무카브' / 사진=사우디 국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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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 산하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PIF)가 새로운 주거지 콘셉트인 '뉴 무카브(New mukaab)'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무카브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번화가에 설립될 예정인 정육면체 형상의 건물이다. 한 변의 길이는 400m에 달하며, 내부엔 미 뉴욕 엠파이어 빌딩 20개를 채울 수 있는 방대한 공간이 조성돼 있다.


무카브는 PIF의 실질적 수장이자 사우디 왕가 실세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적극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PIF에 따르면 빌딩 안에는 수만 명의 거주민이 생활할 기반시설이 마련될 것이며, 벽면에는 '홀로그래피' 기술을 적용해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가상현실 영상이 흘러나올 예정이다. 진정한 "몰입형 체험"을 구현하는 게 무카브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다.

SF 방불케 하는 사우디 토목공사 계획
길이 170km에 달하는 초대형 도시 계획 '네옴시티' / 사진=네옴

길이 170km에 달하는 초대형 도시 계획 '네옴시티' / 사진=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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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는 무카브 프로젝트의 건조 완료 시기를 2030년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를 모두 완성할 자금을 조달 가능할지 여부를 두고 해외의 의구심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계획한 수도 투자 계획만 벌써 8000억달러(약 104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미래 신도시를 향한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은 이미 수많은 초대형 토목공사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모두 석유 의존도 탈피 및 산업 다각화를 앞세우며 추진 중인' 비전 2030' 계획의 일환으로, 대표적으로는 길이 170km에 육박하는 '선형 도시' 네옴(NEOM)이 있다.


네옴 또한 무카브처럼 전례 없는 규모로 계획됐다. 2017년 발표한 총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50조원)로 추정되며, 1차 완공 시기는 2025년, 최종 완공은 2030년 목표다. 사우디 서북부의 황량한 사막에 높이 500m짜리 일자형 건물 두 개를 평행으로 배치해 '선'을 만든다는 게 프로젝트의 골자다. 심지어 건물 외벽은 전부 유리로 덮여 뜨거운 사막 햇빛을 반사한다.


건설 자금은 운용 자산 6500억달러에 달하는 PIF에서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채권 발행 및 네옴 시공 회사의 기업 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유치 등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목표한 투자 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시공을 완료할 때까지 자금 흐름이 끊기지 않을지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수백억달러급 프로젝트 '무카브'가 공개됐으니 회의론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초대형 프로젝트 의구심…"눈속임 아니냐" 지적도

일각에선 사우디 정부의 토목공사 프로젝트가 경제 비전보다는 자국의 인권 유린, 언론탄압 등 논란을 덮기 위한 눈속임에 가까운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무카브 프로젝트가 공개된 뒤,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의 걸프 지역 연구자 다나 아메드는 "더 미래적이고 기괴한 프로젝트가 공개될 때마다, 나는 이런 구조물을 둘러싼 (사우디) 주변 환경이 얼마나 더 암울해질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중동 문제 연구소 연구원 안드레 크리그는 CNN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탄압 문제로 부정적인 논란이 불거진 시기가 있었다"라며 "현재 (사우디는) 미래적인 도시 개발 계획으로 새로운 내러티브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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