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자동기계 특허 신청…"복잡한 레시피 부담 줄일 것"
생산시간 절약·맛 규격화에 도움
노조 급여인상 반발 인식도 작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스타벅스 매장에서 맞춤화해 만들 수 있는 음료는 17만개가 넘는다. 고객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장 좋아하는 음료를 만들 수 있다." - 스타벅스 자료집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가 음료 제조 시간을 대폭 줄이기 위해 자동화 기계 특허를 신청했다. 커피 종류는 물론 시럽이나 크림, 얼음을 추가 주문하고 음료의 온도를 지정하는 등 개인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스타벅스의 큰 특징이지만 그 범주가 광범위하고 음료 제작 레시피도 복잡해 바리스타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스타벅스는 왜 자동화 기계로 음료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걸까?
◆ 음료 색깔도 내 맘대로…기계가 만드는 스타벅스 음료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9일 미 특허청(USPTO)에 바리스타가 복잡하고 개인에 맞춘 음료를 더 빨리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자동화 기계와 관련한 특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타벅스는 자동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색상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고 음료 제조 속도를 높이며 오류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이 기계를 사용하면 바리스타가 고객이 원하는 음료의 조건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바리스타가 다음에 해야 할 일을 기계가 알려주고 넣어야 할 시럽의 양도 기계가 조절하며 청소 작업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동화한다는 것이다. 당초 스타벅스는 시럽 등을 펌프 형태의 용기에 넣어 바리스타들이 고객이 원하는 시럽 양을 넣을 때 이를 직접 조절해야 했다.
스타벅스는 2021년 7월 이 기계와 관련해 임시 특허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타벅스가 이 기계를 언제 사용할지 불확실하다면서 실제 이 기계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했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의 음료 제조 과정 자동화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9월 스타벅스가 투자를 확대하는 '재창조 계획'에 음료 제조 속도 향상이 포함됐었다. 당시 스타벅스는 올해 4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북미 지역 매장의 커피머신과 오븐 등을 신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음료 제조과정을 간소화해 모카 프라푸치노 한 잔을 기준으로 제조 시간을 기존 87초에서 35초로 40% 단축한다고 밝혔다.
◆ 복잡한 요구사항에…바리스타 "급여 더 받아야"
스타벅스가 자동화 기계 제작에 나선 이유는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바리스타들은 17만개나 되는 메뉴를 일일이 기억하고 맞춰서 제조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고객의 요구사항이 많을수록 음료 1개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복잡함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본 제조 방법에 과도하게 옵션을 추가해 내용물이 넘쳐흐르는 등의 문제도 발생해 현장에서는 맞춤형 음료 제조에 불만을 토로해왔다. 한 바리스타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커피 12샷과 헤이즐넛 시럽 5샷을 넣은 아이스라테를 만든 적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2021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는 '#스타벅스핵(#starbuckshack)'이라는 해시태그로 공식 메뉴에는 없으나 저렴하게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으면서 제작 공정은 매우 복잡한 레시피를 설명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스타벅스 노조에서도 지난해 9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더 많은 급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스타벅스는 매장 내 자동화 비중을 높이겠다면서 그 이유로 직원 부담 감경을 언급했다.
스타벅스는 개인 맞춤형 음료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겸 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당시 "고객의 요구에 맞춤화해 대응할 수 있는 다른 커피 전문점은 전 세계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고객 맞춤형 음료 제조가 스타벅스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스타벅스가 2022회계연도 4분기(2022년 7월 4일~2022년 10월 2일) 실적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 기간에 전체 판매한 음료의 60%가 고객 맞춤이었다. 사라 트릴링 스타벅스 북미지역 사장은 지난해 11월 2022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시럽이나 소스와 같은 추가 옵션으로 인한 연간 매출이 1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2019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