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와 디커플링?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금리동결 잇달아
중국·인도네시아 금리 동결
말레이·카타르도 인상 중단
한은도 행렬 동참 전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나섰다. 경기침체의 여파를 고려한 결정인데, 이런 움직임은 이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의 실질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1년 만기는 3.65%, 5년 만기 4.30%로 6개월째 동결했다고 고지했다. 미·중 간의 금리 차이 확대를 우려한 조치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예상을 깬 고용 호조에, 연준이 오는 3월에도 빅 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양 국간 금리차가 좁혀져 중국 내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도 긴축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16일 7개월 만에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7일물 역환매 채권(RRP) 금리를 5.75%로 동결했다.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95%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5.28%까지 내려온 상태다. BI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하고 있어 금리가 충분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지난해 5.31% 성장하며 2013년(5.5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4% 후반∼5%대 성장률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와 카타르, 역시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홍수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자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카타르 중앙은행의 경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한다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5.5%로 동결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이후로 4개월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주요7개국(G7) 국가 가운데서는 캐나다 처음으로 금리 인상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가계 지출이 감소하는 등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활동의 둔화를 초래했다고 판단해서다.
캐나다중앙은행(BOC)는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경제 상황이 나타나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해 7월부터 금리 인상 폭을 점차 축소하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해왔다.
경기침체의 위기감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 조절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고강도 긴축에도 경기침체를 겪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노 랜딩(무착륙·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미국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는 판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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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금리 동결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시장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우리 경제의 중립 금리인 2% 중후반대를 넘어선 상태다. 중립 금리는 고물가와 저물가를 초래하지 않는 균형 금리를 뜻하는데 기준금리가 이를 넘어서면 중앙은행이 강력한 긴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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