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이드]돌아온 주총시즌…관전 포인트는?

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 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공시를 살펴보면 주주총회에 관한 공시를 자주 보실 수 있을 텐데요.

통상 3월 마지막 주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들이 몰려 '슈퍼 주총데이'라고 불리곤 합니다.

주린이 여러분들이라면 상장회사 주식을 1주라도 가지고 계실 텐데요.

주주총회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뭘까요.

주총의 꽃 '배당'부터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행동주의펀드까지, 주총 시즌 알면 알수록 돈이 되는 정보 알려드릴게요.

주총의 꽃 '배당'

배당이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에 따라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지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수익을 냈을 경우입니다.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면 배당 가능성은 작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배당은 어느 정도 일까요?

내가 얼마나 배당받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배당 성향'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배당 성향이란 기업이 일 년간 벌어들인 돈 중 순이익에서 배당으로 주는 비율을 나타냅니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많은 금액을 배당으로 돌려준다는 뜻인데요.

예를 들어 연간 순이익이 100억원인 기업의 배당 성향이 20%라면 2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의미겠죠.

이 20억원을 회사가 발행한 주식 수로 나누면 1주당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이 나옵니다.

그러면 여기서 또 한 가지. 주주라면 누구나 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배당받기 위해서는 주식을 산 시점도 따져봐야 합니다.

배당받기 위해서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을 주주명부에 등재하는 날인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합니다.

통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0일로, 주주명부에 등록되기까지는 2일이 소요됩니다.

즉, 12월 28일 장 마감 전에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배당은 정기 주주총회일로부터 통상 1개월 이내에 지급이 됩니다.

목소리 높이는 '주주행동주의'

주총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기업 경영자들은 바짝 긴장하게 되는데요.

바로 갈수록 힘이 세지는 행동주의 펀드와 주총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소액 주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틀어 '주주행동주의'라고 부르는데요.

주주행동주의는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들의 권익과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특히 주주들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배당은 물론 최근에는 경영진의 부실 책임 등을 추궁하며 경영진 교체, 구조조정 등 경영에 직접 개입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행위까지도 범위가 아주 다양해졌죠.

'행동주의펀드'란?

뉴스를 보면 주주행동주의 관련 기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 '행동주의펀드'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얼라인파트너스가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선 행동주의펀드의 정식 명칭은 '행동주의 헤지펀드'인데요.

주식 매수를 통해 특정 기업의 주주로 등재된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기업 및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을 추구하는 전략적 투자자(헤지펀드)를 의미합니다.

행동주의펀드의 행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곤 합니다.

행동주의펀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던 지배구조와 회계 불투명성 등을 정조준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주주 이익을 제고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로 행동주의펀드의 공략 대상이 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지수 대비 약 14%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 대표적입니다.

이달 초 얼라인 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이후 에스엠은 무려 82.4% 급등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면서 3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건 아닙니다.

단기 수익을 노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경쟁력을 저하하기도 하죠.

이 때문에 '기업 사냥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주린이 여러분.

다가오는 주총 시즌에는 우리의 이익과 직결되는 배당, 그리고 행동주의펀드들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의 주주행동주의까지.

우리의 이익을 어떻게, 얼마나 대변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 소액주주인 우리 주린이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면, 우리 자본시장이 더 건강하고 성숙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주린이 여러분들의 현명한 투자를 응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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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