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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조용한 퇴사'에 이은 '리젠티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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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리젠티즘(Resenteeeism·분개주의)'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이달 초 새로운 직장 트렌드로 소개한 단어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로타 클라우드'가 만들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휴가를 내지 못하고 회사에 출근해 업무성과가 떨어지는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란 단어에서 파생됐다. 일명 '영혼 없는 출근'이라고 불리는 프리젠티즘과 '분개하다'라는 의미의 '리젠트(Resent)'를 합친 말이다. 프리젠티즘은 출근에 영혼이 없다면 리젠티즘은 출근에 불만까지 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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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티즘은 회사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지만,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야말로 직장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라 버티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HR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허핑턴포스트 기자 마이클 홉스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단어를 두고 "그저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왜 지금 직장인의 영혼은 불만을 품게 된 걸까. 2021년 전 세계 노동 시장을 뒤흔들었던 '대퇴사(Great Resignation)'와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붐이 일었던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노동 시장의 대변혁이라는 흐름 속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덤 그랜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어떤 면에서 보면 조용한 퇴사는 대퇴사의 당연한 속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일과 근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직장인 중 퇴사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소속 회사의 변화를 기대한 직장인들의 심리 상태가 조용한 퇴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랜트 교수는 "결국 근무 환경이나 자신의 상황을 바꿔보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직장인들이 ’괜찮아. 심리적으로 조금 벗어나 있으면 돼‘라고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미국 직장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설문 조사한 결과 2010년부터 2020년까지 28%에서 36%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직원 참여도가 2021년 34%, 2022년 32%로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국내 취업플랫폼 사람인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1124개 기업 중 84.7%가 ’1년 이내에 조기 퇴사한 직원이 있다‘고 답했다. 직전 조사 결과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응답 기업 2곳 중 1곳은 ’조기 퇴사자가 늘고 있다‘며 우려했다.

대퇴사→조용한 퇴사→리젠티즘까지 노동 시장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조용한 퇴사와 달리 리젠티즘은 불만을 쉽게 표현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주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성 타격은 불가피하다. 조직, 기업이 개인에게 생계 수단일 뿐 아니라 성취감을 얻고 상사, 동료와 협력하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깨닫게 하기 위한 위에서부터의 소통과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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