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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은 왜 '마일리지'를 저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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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금융 이어 이번엔 항공사 겨냥
尹 "공공재 성격 과점업종, 정부 특허사업"
발언 후 원희룡 SNS서 직격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미뤄질듯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로 탑승할 수 있는 좌석 규모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4월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큰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비판하고 나서자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르면 다음 주께 추가로 보완할 방안을 확정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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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항공업계 취재 등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마일리지 개편안 적용 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늦추고 마일리지로 탑승 가능한 좌석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마일리지 좌석은 뉴욕·파리 등 수요가 많은 일부 노선을 정해 특별부정기편을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리지 개편안은 당국으로부터 인가가 필요한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개편안을 둘러싸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자와 항공업 주무부처가 머리를 맞대 살펴보고 있다.

당초 4월부터 적용하기로 예정된 마일리지 개편안을 둘러싸고 국내외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새 제도는 현재 지역별로 나누어진 마일리지 공제기준을 운항 거리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지금은 국내선 1개와 국제선 4개 지역별로 공제한다. 앞으로는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세분화했다.


이렇게 되면 장거리 여행객은 안 좋아진다. 인천~뉴욕 노선은 3월까지는 3만5000마일(이코노미석 기준)이 필요한데 앞으로는 4만5000마일로 1만마일 늘어난다. 프레스티지석은 6만2500마일에서 9만마일, 일등석은 8만마일에서 13만5000마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2019년 말 이용약관을 개정해 이듬해 4월부터 적용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가 불거지면서 3년간 적용을 미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파주=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파주=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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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개편안을 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논의 중인 재개편안이 성에 차지 않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돌았다. 그는 "(대한항공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라며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고 꼬집었다.

직접 어깃장을 놓겠다고도 엄포했다. 원 장관은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 국민 눈높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민생 어려움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워 일부 업종이나 기업을 압박하면서 여론도 우호적이다. 통신·금융업종에 이어 항공사업 역시 정부 인가가 필요한 업종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공재 성격이 강한 일부 과점업종이 큰 수익을 내는 점을 거론하며 고통 분담에 함께해주길 독려했다. 대한항공과 국토부는 최근 소비자 불만 등을 감안, 조정내용을 반영한 새 개편안을 이르면 차주 내놓기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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