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접견 메모하면 수사기록 첨부되는데 회유?"

현근택 변호사, KBS라디오 인터뷰
"檢, 李 영장청구 위해 시나리오 쓰는 듯"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회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변호사)이 "수사 접견을 메모하면 수사 기록에 첨부가 되고 수사에 활용된다는 건 법정에 가면 다 아는 상식"이라며 "이 과정에서 회유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인 현 부원장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일반 면회는 칸막이가 있고 녹음을 하는데, '장소 변경 접견' 같은 경우에는 녹음을 안 하고 메모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JTBC의 보도를 통해 정 의원이 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접견해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 "알리바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 의원이 두 사람을 만나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 부원장은 "(검찰이) 발언 일부만 딱 뽑아서 공개했을 때 문제가 될 것만 공개한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지율이 제일 높은 건 상식이지 않나"며 "시사 문제나 정치 문제 이야기하다 당연히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알리바이가 중요하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무죄를 주장하는 사건에서는 알리바이가 중요한 건 모든 국민이 다 아는 것"이라며 "알리바이라는 게 검찰이 주장하는 그 시간, 장소에 내가 거기 없었다는 거 아니겠나,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현 부원장은 정 의원이 김 전 부원장의 경우 지난해 12월9일에, 정 전 실장은 지난 1월18일에 접견했다며 한 달이 넘은 현시점에서 보도된 데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 부원장은 "검찰이 최근에 가장 큰 아마 과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일 것"이라며 "영장이 발부되려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성남FC가 뇌물이 맞냐. 대장동 사건 같은 경우에는 배임죄 주체가 되냐 이런 논란이 있다. 범죄 혐의에 대해서 명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도망갈 거라고 보는 사람이 있겠냐"며 "그럼 결국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데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의원을 통해서 증거인멸 시도한 거 아니냐 이런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 부원장은 "최근 검찰이 기사를 흘리고 그 기사를 증거로 제출하고 이런 식이 되고 있는데, 문제가 많다"며 "결국은 검사는 증거로 말하고 만약에 기소되면 공소장으로 말해야 하는데 자꾸 언론 플레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