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내부 결속' 주력
北, 핵실험 등 도발 계기 삼았던 전례 주목
"한미 연합훈련 빌미로 미사일 발사 가능성"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을 계기로 무력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3년 2월 광명성절을 앞두고 집권 후 첫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으며, 다가오는 3월에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돼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일) 장군님의 한생이 어린 애국위업, 주체혁명위업은 김정은 동지의 령도밑에 굳건히 계승되고 있으며 보다 높은 단계에서 줄기차게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성절 81주년을 하루 앞두고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대를 잇는 충성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 김정일 생일 81주년 경축 중앙미술전시회 개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생일 81주년 경축 중앙미술전시회 개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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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온갖 장애와 난관을 타개해 나가시며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져주신 장군님의 담력과 배짱, 희생적인 헌신은 조국을 세계적인 군사강국, 핵보유국으로 떠올리고 사회주의수호전에서의 련전련승을 안아왔다"고 언급, 김정일 시기의 북한이 경제난 속에서도 핵무기 개발에 주력했던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 밖에도 북한은 웅변모임과 요리기술경연, 경축모임, 사진전람회 등 각종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80주년을 기념하던 것과 비교하면 차분한 수준이다. 또 이미 지난 8일 대대적인 열병식을 개최했고, 이달 하순 농업 문제를 단일의제로 한 당 전원회의도 예정된 만큼 이번 광명성절은 추모와 결속을 다지는 선에서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북한이 광명성절을 전후로 무력도발을 감행한 전례를 고려하면 조만간 군사 움직임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김정은 집권 이래 첫 핵실험이었다. 2017년 2월12일에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최초로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고체 ICBM' 추정 신형 미사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고체 ICBM' 추정 신형 미사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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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다가오는 3월에는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비롯한 연례 한미연합 군사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예정됐다. 북한은 한미 훈련을 '북침 연습'이라 주장해온 만큼 도발을 재개한다면 이 시기를 전후할 공산이 크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무기의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열병식을 성대하게 치렀고 경제난 심화에 따른 전원회의도 앞두고 있는 만큼 북한이 당장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 시점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3월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북한이 '핵전쟁연습'이라 비난하는 미 전략자산의 출동 등을 빌미 삼아 본격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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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시기를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 책임론'을 주장해온 중국과 러시아의 비호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러의 비토권 남발로 대북제재 추가 결의가 제한되는 데 따 미국 등은 의장 성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두 국가의 비협조로 별다른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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