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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0개월치 인건비 있으면 무인편의점 구축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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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 "올해 완전 자율형 무인매장 10곳 확대"
AI 카메라가 고객 움직임 실시간으로 자동 분석

편의점에서 몇몇 사람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과자를 들고 냉장고에서 맥주도 꺼낸다. 이내 마음이 바뀌어 맥주는 다시 넣고 음료수를 집어 들기도 한다. 손님들이 이렇게 가게 안에 진열된 상품을 골라 들고 매장을 나오기까지 직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결제 과정도 따로 없다.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들어갈 때 한 번의 인증만 거치면 어떤 상품을 선택해 나오는지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정확하게 인식해 연결된 결제 수단으로 계산까지 마치기 때문이다.


이곳은 판교에 위치한 AI 기업 인터마인즈의 본사, 편의점을 그대로 본떠 만들어 직원들이 실제 이용하며 솔루션을 테스트할 수 있게 했다. 이 회사는 CU와 손잡고 이 같은 ‘완전 자율형 AI 무인매장’을 한국인터넷진흥원 나주 본원에서 지난해 12월까지 운영했다. 현재는 광화문의 한국후지쯔 본사에서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곳을 오픈하는 게 목표다. 김종진 대표에게 미래 소비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인터마인즈의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가 판교 사무실에서  완전 자율형 무인매장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가 판교 사무실에서 완전 자율형 무인매장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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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사무실 건물 내 무인 편의점을 상반기에 1~2곳 더 오픈하고 점차 로드샵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마인즈의 무인매장 솔루션 ‘스토어팝’은 고객이 바코드를 찍고 카드로 결제하는 기존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직원의 일을 대신 할 수 있게 하는 개념이 아니다. AI 카메라가 고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자동 분석하고 있어, 그저 상품을 골라 나가기만 하면 된다. 직원이 없지만 구매는 더 편해진 셈이다. 김 대표는 "상품을 인식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라 재고 파악을 실시간으로 하고 자동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다"며 "향후 매장 내에서 이상 행동이 발견되면 이를 탐지해 신고 등의 조치가 이뤄지는 보안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무인매장 솔루션을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선 인터마인즈가 유일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중국 회사도 있지만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차이가 있다. 그는 "중국 회사 솔루션은 같은 면적으로 보면 구축 비용은 3배, 운영 비용도 2배 이상 비싸다"며 "업주들이 감당하기 어렵고 중국으로 각종 데이터가 넘어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토어팝 확산을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며 구축 비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33㎡(10평)를 기준으로 구축 비용은 7000만원에서 8000만원 정도다. 이를 편의점 점주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5000만원 밑으로 낮추려고 한다. 김 대표는 "편의점에선 기존 인건비 감소분으로만 채 10개월이 안 돼 구축 비용이 나온다"며 "야간에 일할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점도 해결된다"고 했다.

김종진 대표가 '도어팝'을 소개하고 있다.

김종진 대표가 '도어팝'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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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토어팝 기술은 인터마인즈의 현재 주력 상품인 ‘도어팝’에 축약돼 있다. 물건을 꺼내기만 해도 카드 결제까지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다. 인터마인즈는 도어팝을 전국에 100여대 설치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다. CU, GS25,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을 포함해 호텔과 무인카페 등에 공급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도어팝만으로 주류 전문 무인 매장을 구축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 캠핑장 등의 수요도 많다. 올해 목표는 신규로 300대를 보급하는 것이다.


광고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 대표는 실시간 텍스트 분석 등을 하며 머신러닝 기술을 접했다. 이후 AI 기업 마인즈랩 대표를 거쳐 2016년 인터마인즈를 창업했다. 인터마인즈에서 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하면서 유통 분야에 적용하는 무인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 무인매장 솔루션을 고도화해 적용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유럽,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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