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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수수료 100%라는데…" 튀르키예 여행객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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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지와 주요 관광지 거리 멀지만 여전히 불안
예약 취소시 위약금 발목 잡아…여행업계도 난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지난 6일(현지시간) 진도 7.8 강진이 발생하고 수백 차례 여진이 이어지며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이들이 혼란에 빠졌다.


여진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와 위약금 부담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아시아경제 김다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아시아경제 김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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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최초 강진이 발생한 곳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쉬로 사실상 '관광불가지역'으로 분류돼왔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카파도키아와는 400km, 이스탄불과는 1000km가량 떨어져 있다.


하지만 진원의 깊이가 약 18km 정도로 얕고, 아다나 등 서부지역에서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기준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사망자가 8700명을 넘어섰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여행을 계획한 이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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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만명이 가입한 네이버 유럽 여행카페 '유랑'에는 지진 이후 튀르키예 여행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A는 "한 여행사를 통해 13일부터 일주일간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문의해보니 취소 수수료가 100%라고 하더라"며 "고작 일주일 남은 상황이라 여진이 올 수도 있는데 취소 수수료가 아깝다고 눈 감고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 B는 "15일 출국인데 여행사에서 취소가 안 된다고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당장 다음 주 주말 출발인데, 지진 피해가 크다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튀르키예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C는 "현지인 친구가 지금은 오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전부 다 취소했다"며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아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하는 느낌으로 바로 다른 나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난감한 여행업계, "여행사 독단으로 취소 수수료 면제해주기 어려운 상황”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을 찾은 여행객들이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을 찾은 여행객들이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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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여행객뿐 아니라 여행업계도 난처한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문의가 다소 늘었다"면서 "튀르키예는 애초에 동계 여행객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유의미한 취소율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이번 주에 출발하는 단체 취소율이 높지는 않다"면서 "출발일이 가까운 2∼3월 신규예약률이 조금 줄어들고 출발이 좀 남은 4∼6월 예약이 차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행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튀르키예 주요 관광코스는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 이어진다. 이 중 가장 동쪽에 있는 카파도키아와 진앙인 가지안테프는 400㎞ 이상 떨어져 있다. 서울∼부산 간 거리에 준하는 만큼 여행을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취소 수수료도 평상시와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나 현지 호텔들이 취소 수수료를 별도로 면제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사가 독단적으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는 힘들다"고 해명했다.


한편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일부에 즉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종전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지역이던 카흐라만마라쉬·말라티야·아드야만·오스마니예·아다나·하타이 등 6개 주로, 여행 예정자들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된다. 다른 피해지역인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가지안텝, 킬리스 등 4개 주는 기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지역이다.


주 튀르키예 한국 대사관은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쉬에서 6일 7.4의 지진이 발생했고, 가지안테프, 말라티야, 바트만, 빙굘, 엘라지, 킬리스, 아드야만, 디야르바크르, 마르딘, 시일트, 시르나크, 반, 무쉬, 비틀리스, 하캬리, 아다나, 오스마니예, 하타이 등지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속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은 방문을 취소해달라"고 권고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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