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전열 가다듬는 대통령실… "이 악물고 다시 뛰겠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尹, 수석비서관 회의 '국정공백' 우려
대통령실 "국정과제, 전 부처 힘 모을 것"
헌재 기다리며 '野 국정운영 발목 부각' 해석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의회주의 포기"라며 강력 반발했던 대통령실이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실세형 차관' 임명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국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통령실과 정부부처가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더 이를 악물고 다시 뛰겠다"고 했다.


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 후 수석비서관들과 회의를 갖고 국민안전, 민생 관리 등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전날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별도 업무보고를 받고 있던 윤 대통령은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도)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계셨을 것"이라며 "이날 회의도 평소와 같이 현안을 보고 받고 우선 상황을 챙기기 위한 자리로 이 장관 탄핵으로 인한 국정공백 우려를 챙겨달라는 메시지도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전날 대통령실은 탄핵 가결 20분 만에 언론 공지를 통해 "의정사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하루 만에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실세형 차관' 임명에 "그런 검토는 현재 하고 있지 않다"는 답을 바로 내놨고, 한창섭 행안부 차관 역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해 주요 현안을 점검한 뒤 "엄중한 상황을 맞아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해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도 이 장관이 소관하고 있던 개혁과제, 세부 국정과제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참모들과 관계부처가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최근 강조한 정부개혁에 대한 후속조치 역시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가 의견을 모아 방향을 설정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장관 탄핵 직후 대통령실이 나서 '플랜B'를 바로 추진하는 모양새가 야당을 더 자극한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개입 논란'까지 겪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소모전은 불필요하다는 얘기다. 여권의 한 인사는 "(대통령실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대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야당이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장관 부재로 행안부가 키를 쥐고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들에 힘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 장관의 경우 윤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 가운데 '최측근'으로,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과정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보인 바 있다. 이 장관은 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들에 대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는 강도 높은 지적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이나 국정과제는 단일부처의 판단으로 세부안이 세워지거나 대국민 정책으로 정해지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정책 수립 과정에서 주무부처의 판단과 역할이 대통령의 생각만큼이나 중요한 만큼 시간적으로는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