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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또 연대…與 전당대회 수놓은 연대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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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윤안연대(윤상현-안철수)',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이번 전당대회의 흐름이 바뀌는 주요 순간마다, 거기에는 '연대'가 있었다. 누구와 누가 연대로 묶이느냐에 따라 정치적 해석이 달라지고 지지율이 요동쳤다. 전당대회를 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 연대의 기록들을 돌아보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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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윤심은 어디에, 김장연대

김장연대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 12월 초, 국민공감 첫 행사를 전후해서다. 공식적으로는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부 모임을 내세웠지만, 모임을 주도한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친윤(親尹)' 계파 모임에 가까웠다. 김기현 의원은 11월 말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대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도 국민공감 행사 전날 비공개 회동을 가지면서 김장연대설이 급부상하게 됐다. 이후로도 이들은 "데이트를 해야 결혼", "데이트를 잘하는 건 내 전공"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연대를 확실히 했다.

이 연대의 핵심은 장 의원을 매개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김 의원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의 지지율은 김장연대 이전에는 5위권에 불과했지만, 김장연대가 본격화된 후에는 3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더니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후에는 지지층 대상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난 후에는 김 의원이 "김장연대라는 말은 이미 철이 지났다"며 연대의 끝을 알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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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두 가지 의미의 '윤안연대'

김장연대가 무르익고 있을 무렵,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연대도 생겨났다. 바로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의원끼리의 모임인 '윤안연대'다. 올해 1월 초, 안 의원이 윤상현 의원의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동의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약세인 수도권 의석을 가져오려면 지도부도 수도권 출신 의원들로 채워야 한다는 논리다.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입을 모아 수도권과 MZ세대의 호응을 얻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힘을 얻었다. 김장연대의 주역들이 당의 표밭인 PK·TK 지역 출신 의원들임을 의식한 것이다.


또 다른 윤안연대도 화제가 됐다. 안 의원이 '윤심(尹心)'을 강조하면서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을 묶어 유난히 잘 맞는다는 뜻의 '윤안연대'로 홍보하면서다. 자신과 윤 대통령의 관계가 축구선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와 같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연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대통령실에서 안 의원의 윤안연대 언급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면서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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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이혼한 부부' 같은 김나연대, 반안으로 뭉칠까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는 또 다른 국면으로 선거를 이끌어갔다. 김 의원의 기세가 꺾이고, 안 의원이 나 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양강구도가 굳어지면서, 나 전 의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됐음은 물론이다. 양측은 끈질긴 구애 작전에 나섰지만 결국 나 전 의원의 마음을 얻는 건 김 의원이었다. 나 전 의원 불출마로 잠깐 상승세를 탔던 안 의원의 지지율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반안(反安) 연대로 묶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출마 과정에서 '친윤(親尹)'의 압박이 거셌던 만큼, 친윤 후보인 김 의원과 나 전 의원 사이가 원만해지기란 쉽지 않다.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이 모습을 보고 "서울가정법원 밖에 나오면서 많이 보이는 장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이준석 전 대표가 YTN '뉴스라이더'서 밝히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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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이준석계간의 연대…돌풍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시작되기 전까지 굳건하게 유지되던 양강 구도 속에 '이준석계'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천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전 대표는 천 후보 외에도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도 후원 중이다.


천 후보도 이기인 청년최고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기인'을 선택해달라. 12년만에 성남시 정권교체를 만들었고, 모두가 머뭇거릴 때 이재명 도지사의 성남FC 의혹을 세상에 처음 꺼냈다"며 "권력을 탐욕의 대상으로 대하지 않고 선용한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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