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받고 큰손된 어린이…장난감 매출 ‘쑥’

이마트, 완구 매출 3배↑
명절 있는 달 장난감 대목으로
포스트 설 수요 잡기 나서

주부 이소리(38)씨는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구매하러 대형마트를 찾았다. 설에 받은 세뱃돈으로 갖고 싶어 하는 뽀로로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서다. 이 씨는 “삼촌이 장난감 사라고 했다고 아이가 노래를 불러서 나오게 됐다”며 “명절마다 장난감만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설 연휴 세뱃돈을 두둑이 받은 어린이들이 장난감 매출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명절이 포함된 달은 완구 매출이 급증하는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장난감 매출은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완구 매출이 150%, 홈플러스에서는 275% 늘었다. 이는 설 이후 용돈을 받은 어린이들의 장난감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완구 매출은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낀 5월과 12월을 제외하면 설과 추석이 있는 2월과 9월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당 월의 장난감 매출은 평월과 비교하면 약 25% 높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롯데마트맥스 창원중앙점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장난감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대형마트들은 포스트 설 완구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다음 달 1일까지 레고, 캐치티니핑, 포켓몬 체인징 피규어, 파워레인저 돈브라더스, 헬로카봇 등 인기 장난감을 10~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닌텐도 스위치, 실바니안, 너프, 쥬라기월드 등 1900여 품목의 완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 행사를 연다.

홈플러스는 장난감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설날 완구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뽀로로 뮤직매트, 마조렛 람보르기니 등 특가기획 완구들을 한정수량으로 마련했다. 레고 110여종은 최대 40% 할인 판매하며, 아바타·닌자고·시티·프렌즈 등 신상품도 선보인다.

온라인몰에서도 장난감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신생아·영유아완구(180%), 언어학습완구(105%), 원목교구·가베(47%), 인형(40%), 작동완구(28%), 블록완구(26%) 등 판매가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추석 등 명절 연휴가 있는 달에 장난감·완구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며 “스테디셀러와 인기 상품을 연중 최대 혜택으로 선보이니, 합리적인 가격으로 완구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