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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고 불확실” UN도 세계 경제전망 1.9%로 하향

최종수정 2023.01.26 10:22 기사입력 2023.01.26 10:22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세계은행(WB)에 이어 유엔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치솟는 인플레이션, 금융 긴축 등의 여파가 올해 경제 전망까지 짓누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25일(현지시간) 다른 유엔 산하기구들과 함께 작성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중반 보고서에서 밝힌 전망치(3.1%)보다 1.2%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유엔은 "최근 수십년래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며 "단기적으로 암울하고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담았다"고 밝혔다.

◆선진국 경제도 둔화=보고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 둔화가 뚜렷하게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4%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직전 전망치 대비 1.4%포인트 하향된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의 성장률 전망치도 0.2%로 2.2%포인트 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지역에서는 독일(-0.4%), 이탈리아(-0.3%) 등 다수 국가가 가벼운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도 올해 0.8%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은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치(6~6.5%) 대비로는 부진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중국의 경제 리오프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다수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생활비 상승, 수출 약화 등으로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 일본은 1.5%, 한국은 2.0%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은 이러한 성장전망 하향의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품 및 에너지 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융 긴축, 기후위기 등을 꼽았다. 유엔은 "지난해 미국, EU, 기타 선진국에서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나머지 세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 공격적인 통화 긴축, 고조되는 불확실성 등은 올해 경기 침체 전망과 함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다수 국가가 올해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유엔에 한발 앞서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한 WB의 분석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WB는 올초 높은 인플레이션과 잇따른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이유로 2023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3.0%에서 1.7%로 낮춘 상태다. WB는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했었다.


다만 유엔은 거시경제적 역풍이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2024년 세계 성장률은 2.7%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러한 회복세는 추가 긴축의 속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과, 추가적인 공급망 대란 등 여러 변수에 좌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미국과 EU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7%, 1.6%다.


◆"개도국 취약성 더 커질 것"=유엔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 금리 인상이 개발도상국의 재정, 부채 취약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으로선 성장 둔화, 고물가, 부채 취약성 등이 맞물리며 결국 더 큰 여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유엔의 진단이다. 지난해 극심한 식량위기에 직면한 인구 규모는 약 3억5000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유엔이 각국과 더불어 추진하고 있는 17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고통을 늘리고 SDG를 더 멀리 쫓아낼 수 있는 단기적 사고, 무조건적인 재정긴축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전례 없는 시기에는 전례 없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국제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각국이 재정 긴축 대신, 일자리 창출과 성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개입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일시적 보조금 지원, 공과금 할인 등을 통해 사회적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교육, 보건, 디지털 인프라, 신기술 등에 대한 전략적 공공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담겼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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