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 "올해 리딩뱅크 도약 토대 다질 것"

[은행장 새해 인터뷰]③하나은행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행장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외국환 등의 강점을 더 키워서 경쟁사와 격차를 만들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고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악화된 경제 상황 속에서 올해 목표를 '위기에 더 강한 하나은행'으로 설정했다.

그는 리딩뱅크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통적 예대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다른 은행 대비 하나은행만의 장점을 강하게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금융업에 프라이빗뱅커(PB) 사업 모델과 RM(기업전담역) 제도를 도입했다"며 "자산관리, 기업금융, 외국환 부문에서 조직과 시스템을 레벨업하고 강점을 전행적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은행권의 화두인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 이 행장은 "모바일 뱅킹앱 '하나원큐'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고 관계사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강점인 자산관리와 접목된 디지털 환경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새로운 글로벌 수익모델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미국·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금융(IB) 키플레이어와 업무제휴를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은 올해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본부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업 인력 뿐만 아니라 현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여줄 심사역의 글로벌 현지 배치를 확대해 리스크 관리에 기반을 둔 우량자산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전략도 강화한다. 이 행장은 "기업대출의 경우에는 향후 경기개선 기대감에 따른 자금 수요 집중이 예상된다"며 "중견·중소법인의 견조한 대출자산 확대와 시장 환경을 고려한 리스크관리를 병행해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해 경영 위협요인으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기 여건 악화를 꼽았다. 특히 신용위험 증대도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취약 차주, 한계기업 중심의 위험을 대비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행장은 "복합위기 상황에 대응한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상시 위기대응 체계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예정"이라며 "영업 현장에서부터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 운영해 선제적으로 위기 상황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