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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킹 목사 기념비 만든 행크 윌리스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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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억 원 들여 몸통·얼굴 없이 팔만 제작
특정 각도에서 보면 음란행위 연상 비판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국의 인권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대형 청동 기념비가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비로 1000만 달러(약 124억 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6.71m 높이의 청동 조형물 '포옹'은 지난 10일 보스턴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몸통과 머리 부분 등이 없는 이 조형물은 특정 각도에서 볼 경우 음란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조롱성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킹 목사 유족들 사이에서는 문제없다는 의견과 함께, 강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킹 목사의 부인, 코레타 킹 여사의 조카인 세네카 스콧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청동 자위상을 만들기 위해 1000만 달러를 낭비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문제의 이 작품은, 각종 차별과 성 정체성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을 주로 다루는 작가 행크 윌리스 토머스가 제작했다. 1976년 3월17일 미국 뉴저지 플레인필드에서 출생한 그는 뉴욕 대학교 산하의 티시 예술대학에서 창작 예술 학사를,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컬리지 오브 더 아트'에서 시각 및 비평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대형 조형물을 제작한 작가 행크 윌리스 토머스.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대형 조형물을 제작한 작가 행크 윌리스 토머스.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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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차별이다. 특히 인종과 관련된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서 문화적 차별을 포착하고,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정치적 활동도 활발하다. 2015년에는 예술가가 운영하는 최초의 무제한 정치자금 기부단체를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예술의 힘을 활용해 정치적 목소리를 더 크게 내겠다는 게 그의 철학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그의 작품은 할렘의 한 스튜디오에서, 맨해튼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까지 전시 공간을 가리지 않는다. 파리,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외설 논란을 빚은 조형물에 대해 토머스는 단순히 킹 목사 부부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을 상징하기 위한 작품이라며 자신에 대한 비난을 강하게 반박했다. 또 베트남전 추모공원 등 각종 공공 조형물에는 항상 비판이 뒤따랐다면서 작품을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마틴 루터 킹 3세는 그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가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며 "부모님의 모습을 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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