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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액자산가들 저쿠폰채·삼성전자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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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규 SNI 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
장기채 매수해 고금리 수익 극대화
우량주 저점 분할 매수…롱숏전략 관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부자들은 절세효과가 큰 저(低)쿠폰 채권을 집중 매수 중입니다." 16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정연규 삼성증권 SNI 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의 말이다. 정연규 지점장은 "올 상반기 중 금리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고액 자산가들이 장기채를 매수해 고금리 일드(수익률)를 장기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규 SNI 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이 1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주식 분할 매수, 롱숏펀드 등 부자들의 투자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증권]

정연규 SNI 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이 1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주식 분할 매수, 롱숏펀드 등 부자들의 투자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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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채권 투자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세제 혜택이다. 금융투자소득세 과세가 2025년으로 유예되면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정 지점장은 "금투세 유예로 최고세율자(부자)들은 절세 효과가 큰 저쿠폰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면서 "저쿠폰채권은 현재 예금금리 대비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짚었다. 고금리 채권을 매수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발행 당시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저쿠폰 채권을 사들여 가격이 오르거나 만기까지 기다려 차익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채권의 경우 이자수익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만,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없다. 매매차익은 이자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 중 과거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폰 채권은 금리 상승으로 액면가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져 매매차익을 볼 여지가 많다. 따라서 채권 투자로 얻는 전체 수익 중 이자소득세를 내는 이자수익(표면금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세금 부담을 낮추는 데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부자들은 주식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지점장은 "성장주·기술주 위주 포트폴리오에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는 가치주로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을 활발히 진행 중이며, 특히 업황 바닥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롱숏펀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이 낮은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투자 조언은 증권가에서 계속 나온다. 연초부터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런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실적 불안감을 고려하면 가치주가 훌륭한 대안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올해 주가와 기업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역실적장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종목별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여 우량주의 저점 분할 매수, 롱숏펀드 등이 부자들의 투자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롱숏전략을 구사한 펀드가 지난해 대체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롱숏전략이란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 혹은 공매도(숏)해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상승 혹은 하락의 한 가지 방향에 베팅하는 것보단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지난 11월 아시아경제가 단독으로 삼성증권의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1일 '30억 이상 고액자산가 300명에 물었다' 기사 참조) 결과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10명 중 6명은 올해 유망 투자자산으로 금리 인상기에 안정성과 고수익 전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채권'과 저평가 상태의 한국 주식을 1순위으로 꼽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지점장은 주식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달러 환산 코스피는 1800~1900포인트대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면서 "다만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한 상황에서 단기 급락 발생 때 우량주 위주의 분할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춘절(설날), 양회를 기회로 1분기까지는 중국 관련 투자 전략(차이나 플레이)가 유효하고, 이후 실적 바닥을 확인하며 IT·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2000년 2월 삼성증권에 입사한 정 지점장은 삼성증권의 간판 프라이빗 뱅커(PB)로 유명하다. 2013년 7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 PB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명가 도약에 앞장 섰다.


삼성증권은 예탁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SNI 서비스'를 금융투자, 국내외 세무, 부동산에 걸쳐 제공한다. 특히 세무 전담 서비스인 '마이 택스 매니저(My Tax Manager)'는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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