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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2194년 폐허된 우주…"故강수연이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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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정이' 20일 공개
연상호표 한국형 SF…故강수연 유작

22세기 미래, 인공지능 기술로 전투용병이 살아난다면 어떨까. 소년 연상호가 꿈꿨던 매혹적인 세계관이 안방극장에 펼쳐진다.


영화 '부산행'(2016),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021)에서 좀비, 초능력, 사후세계를 그리며 창의적인 세계관과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연상호 감독이 '정이'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연 감독은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정이' 제작보고회에서 "이데올로기 속 대상화된 존재로 살아온 인물이 해방되는 과정을 SF적 상상력으로 구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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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공개되는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인공지능)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2194년 폐허가 된 지구를 떠나 우주에 세워진 쉘터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지만, 인류는 다시 내전이라는 위기에 빠진다. 연합군 최정예 리더 정이(김현주)는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전 중 수많은 작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낸 전설의 아이콘 정이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의 뇌복제 기술을 통해 A.I.로 개발된다.


연상호 감독은 "SF에 생소한 사람들도 '정이'를 통해 소년 연상호가 느낀 감정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이야기의 생소한 지점들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의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복제 대상 정이 역을 맡은 김현주는 "연 감독이 '지옥'에서 과감한 액션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겨줬는데, '정이'에서는 더 과한 액션 장면, 감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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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는 고(故) 강수연의 유작이 됐다.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2011)를 마지막으로 상업영화에 출연하지 않다가 11년 만에 '정이'로 촬영장에 복귀했다. 영화에서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을 연기했다. 강수연은 촬영을 마친 후 지난해 5월, 급성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이 '정이'의 시작과 끝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강수연 선배가 '한번 해보자'고 하신 순간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윤서현을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강수연 선배 이름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처음 선배님과 통화를 하고 반소매 티셔츠가 땀으로 다 젖을 정도로 떨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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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과 '정이'를 함께 작업한 감독·배우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연 감독은 "현장에서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 배우"라며 그리워했다. 김현주는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셨다"고 떠올렸다. 류경수는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고싶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2세기 미래에서 펼쳐지는 뇌복제 실험을 구현하기 위해 미술, 촬영, VFX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은 필수였다. 연 감독은 "촬영이나 미술, 무술 등 모든 스태프가 신이 났다. 최선의 능력을 다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류경수는 "우주선을 탄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생소했다"면서도 "그 안에 익숙한 소품들이 영화의 디테일을 살렸다"고 했다. 또 용병 정이의 움직임에 관해 연 감독은 "SF 액션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더 처절한, 둔탁한 느낌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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