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요직 거쳐…승계 작업 일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 개편 과정에서 자신의 맏딸 델핀 아르노를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아르노 회장이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 델핀을 디올 CEO로 승진시켰다고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이 델핀을 핵심 요직에 앉힌 이번 인사는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가족 경영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외신들은 풀이했다.
이번 인사에서 아르노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이클 버크는 루이뷔통 CEO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남았다. 신임 루이뷔통 CEO로는 디올을 이끌던 피에트로 베카리가 이동했다.
델핀은 버크와 함께 10년간 루이뷔통에서 근무했으며, 디올에서의 근속연수도 12년에 달한다.
인사 발표가 나온 이 날 파리 증시에 상장된 LVMH 주가는 전장 대비 2.12% 오른 772.30유로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LVMH 주가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대비 84%(이날 종가 기준) 이상 급등했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은 3921억유로(약 525조원)로 불어났고,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1820억달러(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132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 시티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쇼베는 LVMH 주가 상승에 대해 "최근 20년에 걸쳐 LVMH 핵심 브랜드의 성공에서는 요직 승계 계획이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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