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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發 역풍의 정치학…극적 시나리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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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친윤계 시나리오 원점으로
나경원·안철수 탄력 받으면 전대 변화
'인지도 착시', 여론조사 숨은 변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나경원 30.7%, 김기현 18.8%, 유승민 14.6%, 안철수 13.6%….'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가장 높았다. 김기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33.9%로 가장 높았고, 나경원 전 의원이 15.0%, 안철수 의원 11.4%, 김기현 의원 8.8%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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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가 11일 보도한 내용은 국민의힘 당권을 둘러싼 민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당원 100% 투표로 선거제도를 바꾸면서 국민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가 퇴색된 측면은 있지만, 국민은 어떤 시각으로 여당 전대를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전히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가 만만치 않았다.


더 주목할 부분은 친윤(친윤석열)계에서 힘을 몰아주려고 하는 김기현 의원이 4위로 처져 있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이 설 연휴까지 이어진다면 인기 없는 여당 당권 주자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

김기현 의원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18.8%로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만 나경원 전 의원과는 격차가 크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할 경우 14.6%의 지지율이 김기현 의원보다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러한 민심의 흐름에 변수로 떠오른 것은 이른바 '나경원 발(發) 정치의 역풍'이다.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심상치 않다. 전대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다는 정치적 해석도 이어진다. 당사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퇴로 배수진을 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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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쪽에서 "(사의 표명은) 아는 바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10일 오후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나경원 전 의원은 문자메시지와 유선을 통해 사의 뜻을 밝혔다고 언론에 전했다. 친윤계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나경원 때리기는 정치의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경원 동정론이 감지되는 상황. 친윤계 전대 시나리오가 흔들리는 장면이다.


친윤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 이른바 윤심(尹心)이 김기현 의원 쪽에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도 김기현 의원의 무난한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는 나경원 전 의원을 주저 앉히려 한다는 이미지는 역풍의 근거로 작용했다.


거꾸로 나경원 전 의원 본인이 역풍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출마를 강행하게 될 경우 나경원 정치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역풍의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 친윤 쪽에서는 비판의 화살을 집중할 수 있다. 이는 차기 대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설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1일 전에 출마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선택할 경우 나경원-안철수 후보의 결선진출이라는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으로 있을 선거구도의 변화와 현실적인 판세를 종합해볼때 김기현 의원이 최소한 결선에는 진출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여론조사 열세 상황을 김기현 의원이 뒤집지 못한다면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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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김기현 의원이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타격이 이어지기 때문에 친윤계에서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인지도 착시'다. 현재의 국민의힘 당권 여론조사 지지율은 결국 정치인들의 인지도 차이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대중적인 지명도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데, 전대가 본격화할 경우 김기현 의원이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권 선거는 바람 못지 않게 조직과 세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로 방향을 틀 경우 정치 스탠스를 잡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출마를 한다 하더라도 대통령 선을 확 긋기보다 이게 다 충정에서 나왔던 것인데 조금의 미숙함이 있었다. 결국 내가 그걸 풀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 그런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처럼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정치 스탠스를 잡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어정쩡한 메시지로 당권 선거를 견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전대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은 나쁘지 않다. 설 사랑방 대화에서 국민의힘 전대가 화제로 올라오는 장면, 전대 흥행에는 분명 도움이 되는 그림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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