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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경영]③"지구는 우리가 지킨다"…기후 위기에 맞선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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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 기술 통해 극복 스타트업 도전
기후테크 분야 투자도 증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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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보다 치명적인 리스크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 말이다. 그가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하는 것 이상으로 치명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바로 ‘기후변화’다. 이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가 붕괴돼 우리가 발 딛고 살 터전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함을 다가오는 소행성에 빗댔다. 그저 진행되고 있겠거니, 지금껏 기후변화 문제에 무심했을지라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이라면 대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1998년 영화 ‘딥 임팩트’처럼 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메시아호라도 띄워야 한다. 이 대표는 "‘2번째 지구는 없다’ 같은 당위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개인의 죄책감 자극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근본적으로는 기술을 통한 극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 메시아호’에 탄 스타트업=기후변화 문제를 기술을 통해 극복해보겠다는 ‘2023년의 메시아호’엔 혁신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속 올라타고 있다. 이들이 내놓는 솔루션은 광범위하다. 기후변화는 다른 성격의 위기 상황을 증폭시키는 연쇄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예림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기후변화는 전염병, 생물 다양성 감소, 비자발적 난민 발생 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블루포인트가 투자한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이 중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3억t이 발생하지만 80% 이상이 수분으로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곤충을 이용해 폐수를 없애고 곤충을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는 ‘바이오컨버전 솔루션’을 개발했다. 올해 공장 가동이 목표인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 대표는 "곤충 대량사육, 공장 자동화, 플랜트 설계 등을 아우르는 팀을 구축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퍼빈은 재활용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원 순환 로봇 ‘네프론’에 폐기물을 넣으면 모양을 인식해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만 수거하고 불가능한 쓰레기는 입구 밖으로 뱉어낸다. 투명한 페트병, 알루미늄 캔 등 재활용이 되는 폐품일 경우 일정한 포인트를 주고 이 포인트를 모아 현금과 바꿀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을 깨끗하게 씻어 버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현재 네프론을 전국에 600대 이상 설치해 월 평균 200t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수퍼빈은 이렇게 수거한 폐기물을 올해 초 가동하는 자체 공장에서 재자원화할 예정이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순환경제 기반의 재활용 활동은 도시를 살리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며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업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전해액 주성분에 물을 사용해 발화 위험이 없고 내구성이 우수해 폭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배터리 때문에 화재가 생길 여지가 없다.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를 ESS에 저장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 이온 배터리가 유망한 이유는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의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효율이 높지만 휘발성이 높은 물질을 전해액으로 사용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기에 더해 수명이 짧아 폐기했을 때 환경오염 문제가 생긴다. 반면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수명이 길고, 소재 재활용도 가능하다.


◆기후테크에 돈 몰린다=이들 혁신 스타트업들은 그저 사명감만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시장은 커지고 있다. 투자 ‘혹한기’라지만 기술력만 있다면 투자금이 몰린다. 일례로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해 롯데케미칼로부터 6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 전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도 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시장에서 기회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전 세계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2021년 기준 448억 달러에 달하며 2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향후 50년간 적극적인 대응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면 세계경제는 43조 달러, 한국경제는 2300조원의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환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현시대가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 식량 문제와 같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신규 비즈니스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로 최근 딥테크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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