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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선동' 보우소나루에 美 정계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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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블링컨 국무장관 등 규탄 발언

8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플라날토궁을 습격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시위대를 '광신도, 파시스트'라고 부르며 "모든 법령을 동원해 죄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AP=연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플라날토궁을 습격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시위대를 '광신도, 파시스트'라고 부르며 "모든 법령을 동원해 죄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AP=연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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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과에 불복해 폭동을 일으킨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P통신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정치권에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의 의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이번 폭동은 '브라질판 1·6 의회 난동 사태'로 사회 혼란을 초래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치권이 그의 거취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미 민주당 하원 의원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는 플로리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은 브라질에서 테러를 부추긴 이 독재자의 도피처가 돼서는 안 되며, 그는 브라질로 송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1.8%포인트 차로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대통령 취임을 이틀 앞둔 지난 달 30일 경호 인력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근거지인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선거 직후부터 줄곧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가 미국에 머물게 되면서 전임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띠를 수여하는 관행도 깨지게 됐다.


카스트로 의원은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내 테러리스트를 선동하는 데 트럼프식 각본을 사용했다"라고 힐난했다.


이는 2020년 1월 6일 미 의사당 폭동 당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과 이번 브라질 폭동의 양상이 유사한데서 나온 지적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 의원도 트위터에 "미국 의사당이 파시스트의 공격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브라질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걸 목격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적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트위터에서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항상 용납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룰라 다 시우바 정부와 함께 이런 행동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현지에서 폭동을 주도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통령 집무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점거하고, 의회 옥상에서는 불꽃을 발사하는 등의 위협 행위를 계속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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