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와 협업
20만개 판매 돌파…11일 '맘모스빵' 출시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건준 대표가 직접 발로 뛴 덕분에 고대빵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김소연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처음에 고려대에서 편의점과의 협업이 생소하다며 상품 출시를 주저했다"며 "실무진급에서 협상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대표가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고대1905 사과잼 페스츄리’의 인기 비결은 ‘연고전’ 또는 ‘고연전’이라는 재미요소다. 김 MD는 "저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연세크림빵이랑 연계해서 고대빵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며 "연세크림빵이 잘나가니 고대빵도 같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도 재구매를 이끌고 있다. 김 MD는 "고대빵은 원물 가득한 빵이라는 콘셉트"라며 "어느 정도 크기의 사과가 거부감 없이 적당히 씹히는지 테스트를 통해 사과잼을 직접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퀸아망’이라는 페스츄리 형태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즐겨먹는 빵이고, 추운 날씨에 애플 시나몬을 많이 찾는 트렌드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고대빵은 상품 출시까지 직전까지 고려대와의 긴밀한 협업도 이어졌다. 김 MD는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들이 참여하는 품평회를 열고, 공장도 견학했다"며 "시나몬 향을 몇 그람 늘렸을 때 가장 맛이 좋은지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고대빵 2탄으로 맘모스빵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고대빵은 누적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고려대 인근에서 불티나게 판매가 되고 있다. 김 MD는 "고대빵 출시 초기 일주일 동안 판매량의 6분의 1이 안암동에서 팔렸고, 한 점포에서 하루에 1000개가 넘게 팔리기도 했다"며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가장 많은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MD의 목표는 ‘트렌드세터’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그는 "처음 디저트 MD를 맡았을 때는 남들보다 못하지만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연세크림빵에 이어 고대빵까지 히트상품으로 등극하면서 이제는 트렌트를 선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유명 디저트 전문점들의 동향도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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