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반도체 세액공제 최대 25%…秋 "이달 중 개정안 마련"(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대기업 반도체 세액공제 대폭 상향…8→15%
中企 세액공제율 16→25%…중견은 15%로
尹지시에 파격 조치…2024년 세부담 3.6조 ↓
투자 증가분 추가공제 합치면 최대 35%

반도체 세액공제 최대 25%…秋 "이달 중 개정안 마련"(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 송승섭 기자] 정부가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반도체 세제지원 강화를 주문한지 나흘 만에 파격적인 세액공제율 상향안을 내놓은 것이다.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는 지난해 수출의 18.9%를 차지한 우리 경제의 핵심 중추산업으로 한국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안보, 생존과 직결된 전략 자산"이라며 "국가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함께 기업의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반도체, 배터리 등 국가전략기술 관련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상향이다. 기재부는 우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국가전략기술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기존 8%에서 15%로 높이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도 현행 16%에서 25%로 상향된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3일 대기업의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6%에서 8%로 올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여당인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는 대기업 세액공제율을 20%로 높이자고 했지만, 세수 급감을 우려한 기재부 반대로 정부안(8%)이 최종 통과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세액공제율(10%)보다 2%포인트 낮은 수치다. 또 중소·중견기업 세액공제율은 동결됐다.


반도체 세액공제 최대 25%…秋 "이달 중 개정안 마련"(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尹, 세제지원 강화 주문

반도체 업계에서는 국회를 통과한 세액공제율 상향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국민의힘 반도체특위가 야심차게 추진한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법(K-칩스법)' 세액공제율(20%)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비투자에 2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한 미국 등 주요국 세제 지원과 비교해도 작은 수준이다. 대만도 최근 자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5%로 높이는 산업혁신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참모회의에서 직접 반도체 세제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기재부가 고집한 8%의 세액공제율이 현 정부 국정과제인 '반도체 초강대국 육성'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여당이 야심차게 추진한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법(K-칩스법)'이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결국 조특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지 열흘 만에 새로운 세제 지원책을 내놨다. 기재부는 설비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외에도 올해 한시적으로 직전 3년 평균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율을 10%로 높인다. 투자 증가분에 대한 추가 공제까지 받을 경우 세액공제율은 최대 35%가 된다. 추 부총리는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 30~50%까지 감안하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원하게 된다"면서 "이달 중 조특법 개정안을 마련해 조속한 국회 통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3.6조 세부담 완화

세액공제율이 파격적으로 높아지며 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업계의 세 부담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약 6조4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당장 2024년 예상된 세부담 감소 효과만 약 3조6500억원이다. 추 부총리는 "(기업이) 투자를 확대해 수출,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매출과 이익 증대를 가져올 기반이 형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이 성장을 통해 세수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세제 지원책의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조정은 정부가 첨단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최소 4~5년이 소요되는 반도체 공장 설립의 인허가 문제, 부족한 인력 양성의 확충 등 관련 산업에서의 광범위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먹구구식으로 세제 지원을 늘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번 방안이 윤 대통령 '불호령'이 내린지 나흘 만에 전격 발표된 만큼 기재부 내부에서 세수 감소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기업 입장에선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 정책이 불과 며칠 만에 180도 뒤집힌다는 건 그만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추 부총리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3%포인트 인하하지 못하고 1%포인트 정도만 인하했기 때문에 투자 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하게 됐다"면서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초격차를 확보하려면 이 같은 세제지원 강화가 굉장히 시급하다는 문제 인식 하에 입법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 발표하는 추경호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배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1.3
    kims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 발표하는 추경호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배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1.3 kims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