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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의혹만 있어도 아웃"…佛 세자르상 새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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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존중 차원…유력 후보 명단서 제외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상 주최 측이 성범죄 의혹이 있는 인사를 시상식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세자르상 시상식을 주최하는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성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인사는 기소 전이라도 시상식에 올 수 없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아카데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소되거나 형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피해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성범죄 또는 성차별적 폭력 행위로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사람을 부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현재 그러한 행위로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

로만 폴란스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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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카데미는 이들의 세자르상 수상 자체를 금지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여전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시상식 참석 자격이 있는 배우와 영화 제작자, 영화감독 등을 명단에서 지우는 대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이 지침에 따라 만약 성범죄 의혹이 있는 인사가 세자르상을 수상하게 될 경우 누구도 그를 대신에서 소감을 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레 자망디에'(Les Amandiers)에 출연한 배우 소피안 베나세(25)가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화계에서는 베나세가 세자르상 신인상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졌다. 베나세는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그가 성폭행과 폭력 행위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결국 아카데미는 그를 최종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세자르상 측은 2020년 아동 성범죄 전력이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상을 주면서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폴란스키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다수의 미성년자에게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이 있다. 당시 영화 '장교와 스파이'를 만든 폴란스키를 두고 수상작 입후보 당시부터 입방아에 올랐으나, 아카데미는 그를 작품상과 각본상 등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렸다.


영화계에서는 아카데미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결국 폴란스키는 감독상과 의상상을 받았다. 그가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아델 에넬이 "페도필리아 만세"라고 외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서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폴란스키 수상 논란 이후 영화계의 반발이 이어지자 세자르상의 리더십과 운영 모델을 두고 급진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아카데미는 올해 상반기 실시될 투표를 통해 후보 자격 규칙에 대한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42회 세자르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4일 개최된다. 세자르상은 1976년부터 명맥이 이어져 온 프랑스 최고 권위의 국내 시상식으로, 다수의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배출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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