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스대회에 히잡 안 쓰고 출전
"이란 정부로부터 심각한 보복 위협"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국제 경기에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이란의 한 체스 선수가 스페인 이주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란 체스선수 사라 카뎀은 국제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에 출전한 모습이 전 세계로 퍼지자 스페인으로 이주해 정착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카뎀은 그의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스페인의 소도시로 이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체스 선수 사라 카뎀 <사진=로이터연합>

이란 체스 선수 사라 카뎀 <사진=로이터연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카뎀 부부는 현재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나,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거나 앞으로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는 "카뎀은 지난 9월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히잡을 쓰지 않고 대회에 나온 가장 최근의 스포츠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도 카뎀 측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이란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정권으로부터 심각한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뎀 선수는 지난 2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의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1997년생인 그는 세계 랭킹 804위의 체스 선수로, 이란에서는 10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외신은 카뎀 선수가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지지를 표한 것으로 추정했다.

AD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100일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