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최근까지도 트리 설치 여부 고민

2019~2022년까지 키이우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2019~2022년까지 키이우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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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최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 옆 광장에 12m 높이의 트리가 설치됐다. 트리에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노란색 조명과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 비둘기 등이 달려있다. 트리 꼭대기는 별 대신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삼지창 모형으로 장식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을 훔쳐 가려고 하지만, 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는 트리 설치 여부를 두고 최근까지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시민 수백만 명이 전력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등 전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6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중부 크리비리흐, 남부 헤르손 등에 최소 76발의 미사일을 쐈다. 이 공습으로 발전소와 변전소 등 9개의 에너지 시설이 파괴됐고, 우크라이나 가구 절반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트리 앞에 모여 사진을 찍은 우크라이나 시민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트리 앞에 모여 사진을 찍은 우크라이나 시민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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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키이우시는 디젤 발전기를 이용해 트리를 점등하고 지난해 이용한 장식을 재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광장에 트리를 설치했다. 또 전시 상황임을 고려해 트리 높이를 낮추고 점등식 축제도 간소화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우리는 이 트리를 '무적의 우크라이나 트리'라고 부른다"며 "트리가 있기에 아이들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트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와 함께 12월 25일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왔다. 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헤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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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러시아 침공 여파로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로 옮기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러시아 정교회와 거리를 두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교회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자 소속된 나라를 지지하는 등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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