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표현의 자유' 외치더니…언론인 트위터 계정 차단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온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유력 매체 언론인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맥 NYT 기자, 도니 오설리번 CNN방송 기자, 드류 하웰 워싱턴포스트(WP) 기자 등 언론인 계정을 중단했다. 이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트위터의 규정을 위반해 계정을 차단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 언론인들은 트위터로부터 연락이나 경고를 받지 못했으며 계정 차단에 대한 이유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이번 조치는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등 유명인의 개인 전용기 경로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20여개를 차단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NYT는 "계정이 차단된 기자 중 일부는 개인 전용기 경로 추적 트위터 계정과 관련한 글을 남기거나 해당 계정을 트윗했다"면서 "또 일부는 머스크 CEO와 트위터 인수를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찰리 슈타틀란더 NYT 대변인은 "오늘 밤 라이언 맥을 포함해 많은 언론인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것이 의심스럽고 유감스럽다"면서 "라이언 뿐 아니라 NYT도 이와 관련해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크리스틴 코라티 켈리 CNN방송 대변인은 "우려되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트위터의 높아진 불안정성과 변동성은 사용자들 모두가 걱정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고 답변을 바탕으로 관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종일 나를 비판하는 것은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신상털기식으로 공개하고 내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는 건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NYT 기사의 실시간 위치와 주소를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하고 의회가 청문회를 하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종말에 대해 연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꼬듯 트윗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 여러 차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왔다. 트위터 인수 직후엔 트위터에서 계정 사용이 막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 힙합 가수 예(옛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로 돌아오지 않았고, 예는 트위터에 나치 문양을 게재해 지난 1일 결국 또다시 계정이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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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위터는 과 라이벌 업체로 꼽히는 마스토돈의 트위터 계정도 이날 사용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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