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김 통했나…한전채, 3개월만에 금리 4%대 하향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전채 금리가 3개월 만에 4%대로 하락했다.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 정책의 일환으로 발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선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3년물 한전채 발행금리는 4.920%를 기록했다. 한전채 금리가 4%대로 하락한 건 지난 9월 21일(4.830%)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2%대 초반이었던 한전채 금리는 올해 10월 21일(5.825%) 연간 최고점을 경신할 때까지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한전채 금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채권 물량 분산 정책이 뒷받침 했다. 한때 평균 금리 6%에 가까운 신용등급 AAA 우량 채권이 월평균 2조원씩 시장에 쏟아지자 정부가 채권시장 교란을 우려해 한국전력의 자금조달 창구를 은행 대출 등으로 분산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달 12일까지 1조3800억원의 회사채를 평균 금리 4.64%로 신규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5.67%) 대비 1.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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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한전채 고금리 현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국회에서 한전채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역시 한전채가 당분간 한전의 주력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한전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총액의 2배에서 5배로 늘리는 한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내년 전기요금 인상 폭 결정이 주요 변수다. 전기요금의 실질적 인상분만큼 매출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돼 적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전기요금 인상분을 킬로와트시(㎾h)당 50원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대한 물가 당국과 협의해 요금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상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주한 한전 (나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정부와 한국전력은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전분기보다 3원 인상했다.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에 이뤄진 전기료 인상이다. 사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 로비를 출입하는 직원의 모습. 2021.9.23 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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