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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4연속 고강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아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부터 인상 보폭을 좁히며 긴축속도 조절에 돌입한 것은 일찌감치 예고된 결과였다. 시장에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두고 금리 인상폭보다 Fed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dot plot)'를 주목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Fed는 점도표 상 내년 최종금리 중앙값을 5.1%까지 끌어 올리며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확인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또한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시장의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를 일축했다.

◆Fed, 내년 금리전망 5.1%로 높여...추가 0.75%P 인상 예고

Fed가 14일(현지시간) 오후 기준금리 결정 직후 공개한 점도표에는 내년 최종금리가 5.00∼5.25%(중앙값 5.1%)로 제시됐다. 앞서 지난 9월 점도표 상 전망치인 4.5~4.75%(중앙값 4.6%)에서 0.5%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으로 15년 만에 최고 수준인 4.25~4.5%가 됐다. 여기에 2023년에도 추가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을 예고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 참석자 19명 중 17명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내다봤다"며 "아직 정책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Fed의 빅스텝 결정이 일찌감치 예상된 결과인 데 반해, 점도표 상 최종금리인 5.1%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파월 의장은 "올해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할 때마다 금리 전망을 높여왔다"며 "이를 다시 올리지 않는다는 확신은 없다. 향후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추가 상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2023년 금리 인하 계획을 묻는 말에도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Fed의 초점은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지 금리 인하가 아니다"라며 "SEP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반영돼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그만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예상만큼 쉽지 않다는 Fed의 판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SEP에 따르면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내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는 3.5%로 9월 전망치(3.1%)보다 상향조정됐다. 고물가가 고착화하며 Fed의 긴축 역시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예상을 하회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반기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과열된 노동시장 등을 우려점으로 꼽은 그는 "상품 가격이 꽤 빠르게 돌아섰지만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 등은 빨리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내년 금리전망 '5.1%'로 높인 Fed "인하 고려안해" 원본보기 아이콘

◆추가 빅스텝이냐, 베이비스텝이냐...2월에 쏠린 눈

시장의 관심사는 다음 금리 인상폭이다. 누적된 긴축이 경제에 미칠 여파를 들여보겠다는 반복된 메시지로 인해 Fed가 내년 첫 FOMC가 열리는 1월31일~2월1일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까지 인상폭을 더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 시티는 "최종금리 수준이 속도보다 중요하다고 발언한 점에서 2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 역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제프리스는 2월 빅스텝 이후 3월 베이비스텝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상폭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얼마나 올리느냐보다는 얼마나 높게,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입수되는 데이터와 경제, 금융 상황에 따라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0.25%포인트씩 높이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도 "결정하지 않았다"며 "속도를 늦추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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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피벗 기대가 이어진다. 점점 커지는 침체 우려를 고려할 때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에서다. Fed는 이날 SEP를 통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9월의 1.2%에서 0.5%로 낮췄다. 반면 내년 실업률은 4.6%로 높였다. TD증권은 "GDP 성장률 전망을 0%에 가깝게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Fed가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우리의 임무는 물가 안정"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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