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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나이지리아 약탈 문화재 6점 125년 만에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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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영국군 약탈 유물 72점 반환 합의
프랑스·독일도 베닌 왕국 약탈 문화재 반환

반환 유물 6점 뒤에 나란히 선 영국 호니먼 박물관 관장(왼쪽)과 나이지리아 국립박물관기념물위원회(NCMM)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환 유물 6점 뒤에 나란히 선 영국 호니먼 박물관 관장(왼쪽)과 나이지리아 국립박물관기념물위원회(NCMM)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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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최근 문화재 반환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서구가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한 문화재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이 125년 전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약탈한 문화재 6점을 반환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 호니먼 박물관은 영국군이 1897년에 옛 베닌 왕국(현 나이지리아 남부 에도주 베닌시티)에서 약탈한 문화재 6점을 아바 티자니 나이지리아 국립박물관기념물위원회(NCMM) 회장에게 전달했다.

호니먼 박물관은 나이지리아의 공식 요청에 따라 지난 8월 박물관이 소장한 약탈문화재 72점을 반환하기로 했다. 이 중 16세기 청동판 2점을 포함해 베닌 왕국을 대표하는 문화재 6점을 먼저 돌려준 것이다. 호니먼 박물관은 영국 정부와 지역사회, 학계, 문화재 전문가 등과 협의를 거쳐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관이 과거 영국군이 약탈한 문화재를 반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군이 1897년에 베닌 왕국의 청동 유물을 빼돌린 사건은 아프리카 식민 지배 당시 대표적인 문화재 약탈 사례로 꼽힌다. 당시 영국은 베닌 왕국의 보물을 몰수해 군 장교들에게 나눠주거나 런던 경매에 부쳤다. 이 때문에 16∼18세기 베닌 왕국을 장식한 청동 유물들은 유럽의 여러 박물관으로 팔려나갔다. 현재 영국 박물관에 나이지리아 약탈 문화재는 약 900여 점 가까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 세계에서 베닌 왕국 문화재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영국박물관에 대한 나이지리아 당국의 반환 압박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제국주의 시대 유럽 강대국이 약탈한 문화재들이 반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또한 2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11월 베닌 왕국 게조 국왕(1797∼1818)의 의식용 보좌 등 보물을 나이지리아에 반환했다. 독일도 올해 초 베닌 청동 유물 2점을 돌려줬을 뿐 아니라 독일 내 박물관 여러 곳이 보유한 약탈유물 1000여 점의 소유권을 나이지리아에 넘겼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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