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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고 민심 요동? … 中 중계화면 검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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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계기로 방역정책 반대 여론 악화됐다고 판단
노마스크 관중석 사람 얼굴 → 선수·코치·경기장 화면으로 바꿔 내보내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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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제로 코로나'에 질린 중국 민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명보는 28일 "월드컵은 뜨겁고 여론은 질적으로 변화했다"며 "최근 많은 사람이 방역정책에 반대하기 시작했으며 오랫동안 쌓였지만 배출할 곳이 없던 분노가 올 겨울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탕핑(?平·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서 아예 더는 노력하지 않는 태도)'은 절대 안 되며 '제로 코로나'를 견지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명보는 "사람들은 (월드컵을 보면서) 해외에서 '탕핑' 이후 감염률이 높아진 것에 대해 더는 놀라지 않는 듯하다"며 "대신 사람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야 하는 의미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사람들은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방역 완화에 대한 신호를 찾았지만, 변화가 없고 방역의 고삐가 더 조여드는 가운데 월드컵을 계기로 여론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중국인들의 월드컵 시청 열기는 뜨겁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경찰도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고 방역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든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집에 가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해라"라고 말했다.


우루무치 화재 참사를 계기로 25∼27일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자 당국은 월드컵 중계 화면도 검열하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월드컵 일본-코스타리카전을 생중계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기를 흔드는 관중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화면을 선수·코치·경기장 화면으로 바꿔 내보냈다. AFP는 같은 경기를 중계한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의 화면과 CCTV 화면을 비교해 보니 CCTV는 관중석 장면을 사람들의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운 원경과 비교적 관중이 적은 곳을 담은 영상으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가득 들어찬 관중석에서 마스크 없이 즐겁게 경기를 관람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월드컵 중계로 여과 없이 중국 안방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자 당국이 손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설명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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