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짜리 한정판 에세이 서명 둘러싼 ‘가짜 논란’
밥 딜런 “건강상 이유 … 깊이 후회” 오토펜 활용 사과

2012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 중인 밥 딜런. 사진=AP·연합뉴스

2012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 중인 밥 딜런.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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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81)이 최근 발간한 에세이집 한정판에 담긴 서명을 두고 '가짜 서명'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딜런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기계를 사용해 서명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딜런은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에세이집 '더 필로소피 오브 모던 송'의 한정판에 직접 손으로 사인하지 않고 서명 전용 기계인 오토펜을 활용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토펜은 대신 서명을 해주는 기계로 백악관 등 각종 정부 기관과 단체 등에도 도입돼 사용 중이다.

앞서 이 에세이집에 담긴 딜런의 서명이 부자연스럽다며 가짜 같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문제가 된 저서는 900권 한정판으로, 판매가는 600달러(약 81만원)다. 유명인들의 서명 감별 전문가인 저스틴 스테프먼 역시 한정본 17권의 서명 이미지를 비교한 후 한정본에 쓰인 딜런의 서명이 기계로 쓰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소비자 불만이 확산하자 결국 '더 필로소피 오브 모던 송'의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는 한정판의 서명이 진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환불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딜런은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오토펜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모든 예술 작품에 내 손으로 서명했지만, 2019년에는 심한 현기증을 앓았고 (그 증상은) 팬데믹 시기에도 계속됐다"며 "팬데믹 기간 자필 서명은 불가능했고 현기증은 (그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판) 계약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오토펜을 사용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관계자들은 예술과 문학계에서 자주 있는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계를 사용한 것은 내 판단 오류였다. 즉시 이 문제를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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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의 사과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딜런은 그동안 각종 논란이 불거졌을 때 직접 해명한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에)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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