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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없는 월드컵 되나 … 우루과이전 배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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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배달원, 24일 파업 예고 … 기본배달료 4000원으로 인상 등 요구
자영업자들 “대목 놓치는 것 아니냐” 불안감 … 노조 가입자 비중 제한적 의견도

치킨과 맥주. 사진=연합뉴스

치킨과 맥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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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예정된 24일 일부 배달 라이더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월드컵이 치킨 업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번 파업으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대목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설마 치킨과 맥주(치맥) 없이 경기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며,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치맥 포장을 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조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공동교섭단)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월드컵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교섭단 측은 "쿠팡이츠는 배달노동자 파업에 맞서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는 단기 프로모션으로 고수익을 보장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소득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프로모션에 쓰일 자금으로 삭감된 기본배달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이츠는 '쿠팡이츠 플렉스'라는 이름의 위장도급 형태의 중간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쿠팡이츠 배달을 대신해주는 동네 배달대행사를 만들어 라이더를 관리하게 하면서 쿠팡이츠 앱을 사용해 업무 지시를 한다. 꼼수 부리지 말고 공동교섭단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 측에 △기본 배달료 인상(기존 2500원→4000원) △거리 할증 △영업용 보험료 지원 △명절 상여금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1일 기본협약서 체결 후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와 단체협약을 맺었지만, 사측이 협상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으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대목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치킨 업계에서 월드컵 시즌은 대목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본선 경기 직후 BBQ 매출은 전주에 비해 약 110%, 교촌치킨은 60%, bhc는 80% 늘었다. 또 2019년 U-20 월드컵 시즌에는 3사 매출이 평소 대비 40%가량 뛰었다.


여기에 이번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예선 경기가 늦은 밤(11월 24일과 28일 오후 10시)과 새벽(12월 3일 자정)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거리응원보다 집에서 경기를 보는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치킨 주문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온라인 카페에는 "하필 우루과이전 겹쳐서 (파업을) 하냐" "파업 영향이 얼마나 될 것 같으세요?" "쿠팡 배차 어떻게 하실 거냐" 등 불안감 섞인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월드컵 기간 중 치맥을 하며 경기 관람을 해야 하는데, 파업으로 치맥을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 라는 취지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예 "근처 호프집 방문해 포장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쿠팡이츠 배달 기사들의 구성이 다양하고 노조 가입자 비중이 제한적이라, 이번 파업이 쿠팡이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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