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정 않는 카타르 월드컵 홍보 모델 계약에 비판
베컴, 성소수자 지지 발언으로 ‘게이 아이콘’ 수식어 받기도

21일 오후(현지시간)  데이비드 베컴이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현지시간) 데이비드 베컴이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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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베컴을 향한 성소수자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양성애자인 조 라이셋은 베컴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1만파운드(약 1600만원)를 분쇄기에 갈아버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라이셋은 이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성소수자 지지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의상을 입고 돈뭉치를 차례로 분쇄기에 집어넣었다.

앞서 라이셋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베컴에게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 계약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카타르와의 관계를 끝낸다면, 사비 1만파운드를 축구계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만약 관계를 끝내지 않는다면 그 돈을 월드컵 개막식 직전인 오는 일요일 정오에 분쇄기에 넣어버리겠다"며 "돈뿐 아니라 당신의 ‘게이 아이콘’ 지위도 갈가리 찢겠다"고 했다.


이는 한때 성소수자 사이에서 팬층이 두터웠던 베컴이 1억5000만파운드(약 2400억원)의 광고료를 받고 카타르 월드컵 홍보 모델로 나선 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성소수자 친화 행보를 보인 그에게는 과거 '게이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했다. 카타르에서는 동성 간 성관계를 한 사람을 최대 7년형에 처하는 등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라이셋은 이후 해당 영상에 사용한 돈은 가짜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 또 다른 글을 올려 1만파운드를 성소수자 후원단체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베컴을 향해선 "당신의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고, 사람들을 논의의 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고안된 공허한 위협이었을 뿐"이라며 "(이번 퍼포먼스는) 시작부터 '엉터리'였다는 점에서 당신과 카타르의 계약과 많이 닮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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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베컴은 이번 논란에 대한 별도의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가 있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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