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덕수궁 선원전 복원·정비 근거 확보
전각, 월대 등 건물 기초 만든 흔적 찾아내
숙경재, 어재실 등 위치·규모 추정 근거도 확인
덕수궁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던 공간이다. 1897년 건립됐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소실됐다. 이듬해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 자리(정동 부지, 옛 경기여고 터)로 옮겨 중건됐으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한 뒤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
지난해 6월부터 일대를 조사해온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최근 건물 기초를 만든 흔적을 찾았다. 22일 오후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확인한 유적은 전각(殿閣)과 월대(月臺)의 기초시설, 행각(行閣)을 비롯한 부속 건물의 위치와 규모 등이다. 전각은 임금이나 왕족이 사용하던 큰 건물, 월대는 주요 건물 앞에 설치된 넓은 기단을 가리킨다.
선원전 건물은 중건 당시 정면 아홉 칸, 측면 네 칸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는 정면 여섯 칸, 측면 네 칸의 흔적만 남았다. 궁능유적본부는 다듬어진 길고 큰 돌과 기왓조각 등을 써 건물의 기초를 만든 흔적 등을 확인했다. 과거 기록이나 사진에 나와 있던 정면 계단이 설치됐던 위치도 파악했다.
화재 뒤 선원전 재건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흥덕전(興德殿)을 이전한 사실을 알 수 있는 내용도 찾아냈다. 기존 선원전 영역에는 흥덕전이 먼저 건립돼 있었다. 흥덕전은 선원전 화재로 소실된 어진을 복원하기 위해 각 지역의 어진을 옮겨와 모사한 공간이다. 효정왕후, 순명효황후 등의 시신을 모시는 빈전(殯殿)으로도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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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능유적본부는 왕이 제례를 지내기 전 옷을 갈아입고 준비하던 숙경재, 왕이 제례를 준비하며 머무르던 어재실, 제례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고 준비하던 좌중배설청 등의 위치와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도 함께 확인했다. 아울러 화초를 심기 위해 돌을 높게 쌓아 만든 화단인 화계, 우물 등 향후 선원전 영역을 복원할 때 근거가 될만한 자료도 대거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39년까지 선원전 영역에 대한 복원 정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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