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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역요원 마스크 미착용 여성에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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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방역요원들이 여성 두 명 힘으로 제압해 손발도 묶어
공안 “여성들 코로나 검사 없이 방역 통제 출입 강행” 반박

마스크 미착용으로 결박 당한 채 무릎을 꿇린 중국 광저우 여성의 모습. 사진=홍콩 01 캡처

마스크 미착용으로 결박 당한 채 무릎을 꿇린 중국 광저우 여성의 모습. 사진=홍콩 01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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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 방역요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건물 진입을 시도한 여성 2명의 손발을 묶고 무릎을 꿇려 파문이 일어났다.


19일 홍콩 01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18일 오전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 20대 여성 두 명이 방역요원 5~6명과 마찰을 빚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영상 앞부분에는 파란색 보호복과 경비복을 입은 한 무리의 남성들이 여성들을 에워싸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한 여성은 방역요원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고함을 치며 거세게 따지기 시작한다. 곧이어 여성 한 명은 바닥에 쓰러진 채 남성 두 명에게 제압당했고, 다른 남성 한 명은 케이블 타이를 가져와 이 여성의 손발을 묶었다. 또 다른 여성 한 명은 남성 3명에 의해 쓰러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여성은 뒤에서 자신을 잡고 있는 남성의 발을 밟고 뒷발질로 차면서 거세게 저항했으나 남성들의 힘을 당해내지 못한 채 넘어졌다. 이 여성도 다른 여성과 마찬가지로 손이 등 뒤로 향한 채 결박당했다. 이어 방역요원들은 한 여성의 무릎을 꿇렸고, 다른 여성은 옆에 쓰러져 있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시민 여러 명이 이 상황을 지켜보며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했고 곧 영상 등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문제가 커졌다.

곧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결박당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당시 상황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들은 배달 음식을 받으러 나갔다가 한 명이 마스크를 분실하면서 방역 요원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글을 올린 여성은 "내 친구는 약간 감정이 격앙된 상태였다. 우리가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우리를 깔아뭉갰고 내 친구의 옷도 찢어졌다"고 밝혔다. 또 "그들(방역요원)은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막았고 우리의 건강 코드를 확인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방역요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어떻게 개인의 자유를 그 정도로 제한할 수 있나?" "그들은 법 집행기관도 아니며 규제를 할 명확한 근거도 없다. 전염병의 이름으로 뭐든 할 수 있나" "소동을 피운다고 해서 사람을 묶을 수 있는가"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후 해당 사건과 관련한 영상과 사진들은 웨이보에서 빠르게 삭제됐다.


이 일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급기야 하이주구 공안 당국이 해명에 나섰다. 공안 당국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여성 중 한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두 명 모두 지난달 30일부터 핵산검사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방역 통제 출입을 강행하려 했다"고 반박에 나섰다. 또 "현장 방역요원이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여성들은 협조하지 않았고 욕설을 했다"라고도 전했다. 광저우 경찰은 중국 언론에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광저우의 여러 지역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후 봉쇄령이 내려졌다. 이에 지난 14일 하이주구에서는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공안은 고압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민들을 제압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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