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직전 ABC뉴스 PD 바이든에게 질문
中 관계자, 가방 붙잡고 문 쪽으로 밀어내 … 백악관 직원 제지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중 정상회담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가 인권 관련 질문을 꺼냈다가 중국 측에 끌려 나간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의 정상이 대면한 것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문제의 사건은 이날 비공개 회담이 시작되기 전 발생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당시 두 정상의 모두발언 이후 미국 기자단을 대표해 회담을 취재하러 온 몰리 네이글 ABC뉴스 프로듀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다룰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중국 측에 신장·티베트·홍콩 등에서의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시 주석 측 관계자 한 명이 네이글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 중국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이 관계자는 네이글의 가방을 붙잡고 문 쪽으로 밀어냈고, 이로 인해 네이글은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고 한다. 이를 본 백악관 직원 두 명이 네이글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 후에야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는 네이글이 백악관 기자단에 공유한 현장 취재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중국에서 취재하던 외신 기자를 강제로 제지하려 한 경우는 앞서도 여러 차례 일어난 바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엔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로 현장 분위기를 전하던 쇠르드 덴 다스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 중화권 특파원 기자가 현지 보안 요원에게 끌려 나간 일이 발생했다. 이 기자가 붉은 완장을 찬 요원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카메라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중국의 언론 탄압 논란이 불거졌다.


이 외에 올림픽 스키 경기가 끝난 후 한 외신 기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할의 공동취재구역에서 홍콩 스키 선수를 인터뷰하려는 것을 중국 올림픽 관리가 막았던 일도 있었다.

AD

중국의 언론 환경은 시 주석 집권 이후 극도로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180개 국가 가운데 177위에 그쳤다. 이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당시 167위보다 10단계 떨어진 수준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