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 블랙록, 카카오 1.03% 팔았는데…
블랙록, 지분 대거 매각 후
갑자기 치솟은 카카오 주가
증권가, 카카오 목표주가 하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카카오의 변동성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카카오의 지분을 5%나 들고 있었는데, 각종 악재에 카카오 주가가 바닥없이 추락하자, 결국 지난달 대거 지분을 정리했다.
다만 지난 11일 주가가 치솟으면서 먼 산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 주가의 향방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갑자기 치솟은 카카오 주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1일 15.55% 오른 5만8700원을 기록했다. 이어 14일 오전 9시 27분 현재 주당 5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진정세(10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 하회)가 나타나자, 공포에 짓눌렸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결과다. 특히 이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213억원)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뛰었다.
다만 이를 지켜보는 블랙록의 심정은 착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록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의 지분 1.03%를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15일 0.22%의 지분을 주당 평균 44만원 정도에 매입해 지분 5%를 채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1년 8개월 만에 대거 지분을 매각하면서 기대감을 거둔 것이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카카오
블랙록이 지분을 매입한 이후 카카오의 상황은 기대감과는 다른 방향으로 갔다. 다양한 악재가 카카오를 덮치면서 주가는 바닥을 모르는 늪에 빠졌다. 투자 초반인 같은 해 4월 카카오는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하면서 ‘국민주’로 등극했다. 액면분할로 카카오의 발행 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났다.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6월 23일 종가 기준 주가가 16만9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따른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 호출 서비스 전면 폐지, 카카오의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상장 후 자사주 ‘먹튀’ 논란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는 올 초부터 10만원 밑으로 꺼졌다. 이어 미국의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성장주의 수급 부족에 따라 추가 하락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달에는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졌다. 지난달 카카오의 주가는 연중 최저가를 찍었는데, 주당 4만7300원이었다.
블랙록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한 달에도 여러 차례 사고팔고 하면서 단가 조정에 나섰다. 블랙록이 최종 거래한 카카오의 단가는 주당 5만5257원이었다. 액면 분할을 고려하면 5% 지분 공시에 나섰던 지난해 2월 15일 평균 단가가 8만8000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당 3만원 이상 밑지고 판 셈이다.
증권가, 카카오 목표주가 하향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 감사 도중 갈증이 나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증권가에서는 블랙록의 선택에 한 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갑자기 주가가 급등했지만 당장 올해 4분기만 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6만7000원으로 내리며 "지난달 발생한 화재 영향 추가 반영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3%, -33% 하향 조정한다. 고마진 광고 부문의 정상화가 상대적으로 오래(4일) 소요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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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톡비즈와 콘텐츠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며 카카오 카카오 close 증권정보 035720 KOSPI 현재가 42,450 전일대비 1,550 등락률 -3.52% 거래량 1,876,958 전일가 44,0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카카오, 지노위 조정기일 연장…본사 파업 위기 일단 넘겼다(종합) 삼성發 성과급 갈등 업계 전반으로…HD현대중·카카오 노조도 요구 카카오, 두나무 투자로 500배 수익률…"AI 신사업 투자" 실적 기대도 낮춰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매크로 회복 기대감으로 트레이딩 구간에 접근했다는 판단이지만, 추세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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