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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인데…에너지公 잇단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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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사진제공 = 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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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낙하산 논란'에 휘말렸다. 에너지 공기업 주요 보직을 해당 분야와 거리가 먼 인사들이 잇따라 차지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낙하산 차단' 공약이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는 오는 18일 이사회, 다음 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사장 선임 시 최 전 의원 임기는 다음달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최 전 의원은 가스공사 출범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될 전망이다. 최 전 의원은 한국철도대학 교수 출신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지냈다. 이어 제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후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캠프에서 탈원전 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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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 전 의원의 전문성을 두고 지적도 나온다. 최 전 의원은 공공기관장 경력이 있지만 에너지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전 의원이 지난 7월 가스공사 1차 사장 공모 때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것도 당시 면접관들이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낮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남은 후보 중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결정했고 최 전 의원은 '재수' 끝에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난방공사는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용기 전 새누리당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도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다. 다만 에너지 분야 경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신임 사외이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경북 포항에서 주점과 모텔을 운영해온 A씨가 이달 1일 한수원 사외이사로 선임돼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A씨는 사외이사 채용 당시 자기소개서에도 숙박업소 운영 경험을 강조했다. A씨는 논란 끝에 결국 지난 9일 한수원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에너지 공기업 핵심 보직만큼은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극심해지며 에너지 수급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겨울 에너지 대란을 우려해 공공기관 건물 난방온도를 17도로 제한하고 문화재 조명을 소등하는 등 '에너지 다이어트'를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가스 공급을 책임지는 가스공사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을 비전문가가 이끌게 된 셈이다.


윤 대통령 공약이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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