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유임 기류에…"경찰국 신설해놓고" 일선 경찰들 부글부글
특수본, 압수수색 대상에 '행안부' 쏙 빠져
공직기강 지침 내려…내부 분위기 침울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일선 경찰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이 장관의 책임론부터 이태원 참사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경찰에게만 돌리려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내부망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오로지 경찰에만 독박을 씌우려 한다"는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이태원파출소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는 댓글이 수백개가 달리고 있다. 일선서 경찰들은 경찰 지휘부 교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지휘부가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에 행안부 장관, 지방자치단체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선서에서 근무하는 경찰은 "경찰국을 신설할 땐 전체 지휘체계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것이었다"며 "치안 역할을 안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에 대한 비판의 대열에는 경찰국 논란까지 소환되고 있다. 최근 이 장관은 경찰에 대한 일체의 지휘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6월에는 경찰국 신설 당시 정부조직법 규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이 치안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는 않더라도 경찰청의 업무가 과연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지휘·감독할 권한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 5개월 만에 입장이 뒤바뀌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경찰도 "경찰 내부 지휘부만 꼬리자르기식으로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며 "용산 잘못이 제일 크긴 하지만, 서장급이 가장 먼저 조정이 된 것도 의아하다"고 밝혔다.
경찰들은 강제 수사에서 행안부만 빠진 것도 납득이 안 간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경찰, 소방, 용산구청, 서울교통공사, 해밀톤호텔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지만 정작 재난 총괄인 행안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법리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재 행안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참담한 분위기 속에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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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한 경찰은 "11월에는 인사평가가 마무리되며 서로 고생했다고 격려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용하다"며 "공직기강 관련 지침도 계속 떨어져 다들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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