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봉쇄에 3세 아이 사망"…SNS 확산·시위 잇따라
웨이보에 유아 사망 게시글 확산
도시 봉쇄로 생존 기회 놓쳐
당국 대처 비판하는 시위 잇따라
외신, 제로코로나 정책 지속 불가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제 아들은 간접적으로 살해당했어요."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 사는 투오 스레이(32)는 지난 1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세 살배기 아들 잃었다. 이날 점심께 주방에서 점심을 만들던 아내와 잠들어있던 아들 원쉬엔은 LPG 가스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에 투오가 긴급히 검문소로 달려가 구급차와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검문소 직원은 PCR 검사 결과 증명서를 요구했다. 란저우시 치리허구는 중국 당국에 의해 봉쇄된 상태라 차량을 운행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향했지만 이미 사고 발생 후 3시간이 지나 아들은 숨진 상태였다. 병원은 투오의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했다. 투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을 빨리 병원에 옮겼다면 살아났을 것"이라며 당국의 대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 광동성 광저우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도심 곳곳에 고강도 봉쇄 조치를 내리고 있다. 더욱이 일부 지방 정부들은 공식 발표 없이 도시를 걸어 잠그고 있어 막무가내식의 방역 정책에 시민들의 인권과 경제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3일(현지시간) 투오가 작성한 글이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확산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항의 시위가 발발했다고 전했다. 투오의 글은 '전염병 3년이 곧 그 일생'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어 널리 퍼졌으나 온라인 상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이후 SNS상에는 란저우시의 주민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공무원들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소리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자유를 돌려달라"며 소리치는 모습과 주민들이 방패와 헬멧 쓴 채 경찰관들과 대치하는 장면이 담겼다. CNN은 영상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으나 란저우시 주민의 말을 인용 "특공대 경찰들이 이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난 9월에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수천 명의 주민이 대규모 봉쇄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수백명의 진압에도 시위대는 물병을 던지며 경찰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인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을 걸어 잠그면서 배고픔에 지친 노동자들이 대대적인 탈출을 감행하는 일도 발생했다.
외신은 중국의 봉쇄 조치에 방점을 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민들의 인권을 탄압할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가 일정부분 질병의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그 효과가 다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도시 봉쇄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를 끼친다고 판단해 백신 접종률을 올리고 방역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같은 추세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에서 빠져나가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연구책임자인 패트릭 첸은 "중국이 방역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폭스콘 공장 봉쇄 같은 사태는 계속해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생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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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폭스콘 봉쇄 조치는 중국의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불확실성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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