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핵공격 대비, 키이우에 400여개 대피소 설치"
"러, 무슨 짓이든 벌일 수 있어"
러 보유 전술핵탄두 2000여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공격에 대비해 수도 키이우 일대에 400개 이상의 핵낙진 대피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지도자들이 전술핵무기 사용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핵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현지매체인 흐로마츠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공격에 대비해 키이우 일대에 425개의 핵낙진 대피소가 설치돼있으며 주민들에게도 대피소 위치가 공지돼있다"며 "이달 15일까지 수신장치를 대피소마다 설치할 계획이며 대피차량도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개월간 러시아군은 어떤 짓이든 벌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늘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핵공격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라 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이미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군사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약 2000여개의 전술핵무기 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당 탄두는 재래식 미사일, 포탄 등에 탑재해 발사가 가능하다. 일반 핵무기에 비해 폭발위력이나 방사능 확산 수준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의 시가전에 활용할 경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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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 정부는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는 핵보유국끼리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크게 밀리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속도를 늦추기 위해 저위력 전술핵무기를 전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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