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자사주 117억 매수
李, 주주친화경영 의지 확고
혁신기술 비전이 주가 견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7월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7월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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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삼성생명 주가, 보험보다 삼성전자에 달렸다?[주末머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회장은 27일 취임 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글에서 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나누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약속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재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양이 시급한 상태다. 이 회장 승진 발표 직후 삼성전자는 '6만 전자'를 반짝 탈환했으나 28일 다시 5만원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시장 불황,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동시다발 악재가 겹쳤다고 해도 현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시장과 회사 내부의 공통된 인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장 취임일인 전날 종가 5만9500원을 기준으로 한 1년 수익률은 -15.1%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현 종목 주가 시세엔 투자가들이 전망하는 6개월 뒤의 기업가치가 반영된다. 10월 주가가 하락한 것은 4월 이후 투자가들이 해당 종목의 모멘텀(성장 동력)을 박하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자사주를 사들였다.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주가를 띄우는 '재료'기도 하지만,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모멘텀(성장동력)에 자신이 있다고 시장에 천명하는 경영 행위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삼성전자 임원 73명은 보통주 주식 17만8200주(117억1068만원어치)를 매입했다. 한종희 디바이스 경험(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 사장, 노태문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이 자사주를 샀다.


'뉴 삼성' 또 하나의 과제, 이재용 강조 '주가 부양'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빠진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 날 조(兆) 단위 규모의 현금배당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을 이 회장이 강조하는 '주주 친화정책' 의지를 보여주는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배당금 총액 2조4521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면서 보통주 1주당 361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 밝혔다. 지난 6월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보유 소액주주는 592만2693명이다.


이 회장 개인 신상의 변화보다는 반도체 시장상황(시황)과 단가 추이, 회사의 신기술 및 신제품 발표, 주요 고객 확보 등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제시한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이란 회사 비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기관투자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 회장은 전날 올린 글에 '삼성의 비전'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을 꼽았다. 이 회장이 꼽은 '혁신 기술'은 삼성전자 DS 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 최선단 공정과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 최고 CDMO(위탁개발생산) 기술이다. 그룹 미래의 두 축인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 주력 사업 형태가 '위탁생산'이라 주요 고객 없이는 그룹 생존이 불가능하다. 고객 확보 '특효약'은 이 회장 취임이 아니라 '압도적인 기술 혁신'이라는 데 기관투자가들도 공감하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도 이 회장이 제시한 비전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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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취임 후 삼성전자의 하루 시세를 지켜본 뒤 이날 오전 보고서를 게재한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시설 투자(Capex)를 집행해 인프라 투자와 선단 공정을 선점,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불황을 견딜 힘을 확보한 만큼 업황 회복 시 선제적인 투자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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