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시대]김영준 SK텔레콤 A. 추진단 담당 "파괴적인 초거대 AI 모델 등장 준비해야"
'겟 레디 웹 3.0, 제1회 초거대 AI 생태계의 개막' 포럼 개최
김영준 SKT A. 추진단 담당이 27일 경기 성남시 그래비티 서울 판교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겟 레디 웹 3.0(Get Ready Web3.0), 제1회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의 개막’ 포럼에서 '초거대 AI 생태계의 시작'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성남=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김영준 SK텔레콤 A. 추진단 담당이 초거대 인공지능(AI)이 본격화하면 산업 각 분야에서 파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겠지만 이에 따른 윤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가오는 초거대 AI 시대를 맞아 AI 윤리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담당은 27일 판교 그라비티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경제 '겟 레디 웹 3.0(Get Ready Web3.0), 제1회 초거대 AI 생태계의 개막' 포럼에서 "파괴적인 초거대 AI 모델의 등장에 윤리 문제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성능, 범용성, 라벨 비용 등 강점으로 딥러닝 분야에서 초거대 AI가 주목받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가 대량의 인프라, 비용을 투입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 담당은 "최근 딥러닝 분야에서 트랜스포머 구조와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오면서 초거대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며 "기존 모델과 초거대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능이고, 그다음에 범용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 5월 GPT-3를 적용한 초거대 모델 'A.(에이닷)'을 출시했다. GPT-3 기반으로 대화 맥락에 맞는 적절한 답변을 생성해 감성형, 정보형, 태스크형 등 다양한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친한 친구가 누구야?"라고 물으면 "바로 너야"라며 인간과 흡사한 반응의 답변이 돌아온다.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을 물어보면 조리법을 알려준다.
나아가 최근에는 초거대 언어모델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를 모두 처리하는 멀티 모달 모델이 상용화되는 추세다. 최근 노블AI는 인간 일러스트레이터 수준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큰 이슈가 됐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AI의 윤리 문제다. 김 담당은 "처음에는 (에이닷의) 답변이 잘 나와서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내부에서 윤리적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라며 "혐오, 모욕, 불법 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 자칫하면 윤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초거대 모델이 발달할수록 AI 윤리 문제는 더 커진다. 김 담당은 "회사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문제가 될 수 있다. 예컨대 특정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거기 비싸고 맛없잖아'라는 답변이 돌아오면 문제가 된다"며 "또한 말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과거 데이터로 학습해서 올림픽 보고 있냐고 물으면 '응 김연아가 금메달 땄어'라고 답할 수도 있다. 사실을 계속 주입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테이, 국내에서는 이루다가 윤리적 편향 문제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초상권, 저작권 등 문제도 대두될 수 있다. 예컨대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가상인간 여리지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닮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김 담당은 "이전에는 권리에 의해 보호되던 세상이었는데, 초거대 모델이 창작의 영역을 건드리기 시작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며 "아직은 퀄리티가 낮아서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10년도 채 걸리지 않아 초상권, 저작권 문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진실과 거짓의 경계도 모호해질 수 있다. 김 담당은 "앞으로는 춤을 못 추는 사람도 자기 사진만 올리면 아이돌 못지않게 춤추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게 되고, 영상·출판·검색·제조 등 산업 영역에서 기존 강자들은 대단히 큰 위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초거대 AI로 인해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을 어떻게 지킬 것이며, 데이터 제공 원작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 것인지, 파괴적인 초거대 모델의 등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