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두 계절…모바일·디스플레이 '봄', 가전·반도체 '겨울'
분기 기준 최대 매출 달성에도 영업이익 급감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탓
"내년에도 어렵다"…실적 먹구름 '계속'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예주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1,0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3.88% 거래량 33,555,214 전일가 270,5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 노사, 법원 가처분 엇갈린 해석…"파업권 보장" vs "명백한 호도"(종합)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마감 삼성 초기업노조 "법원 가처분 결정 존중…21일 총파업 차질 없이 진행" 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0% 넘게 감소한 이유는 세계 경제 불황으로 소비자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과 DS(반도체) 부문 등의 영업이익이 급감해서다. 그나마 다행인건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 높은 폴더블폰 비중을 늘린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부문과 수익성 낮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디스플레이 부문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4분기다.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급감 등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 '먹구름'이 걷히기엔 멀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주력 가전·반도체 부진에도 모바일·디스플레이 '선전'=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 확정치에 따르면 '모바일 활약-디스플레이 선방-가전 부진-반도체 최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전자 업계에서 '약속의 분기'로 통한다. 연말 대규모 판촉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 긍정적인 '재료'가 충분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대했던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9.2% 줄어든 23조200억원, 영업이익은 47.8% 급감한 5조1200억원에 불과했다. VD·가전 부문 매출은 0.5% 감소한 14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30.6% 줄어든 2500억원이었다. MX·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32조2100억원(9.8% 증가), 영업익 3조2400억원(23.7% 증가), 디스플레이 부문은 9조3900억원(21.8% 증가), 1조9800억원(86.8% 증가), 전장 사업부문인 하만은 3조6300억원(21.8% 증가), 3100억원(210% 증가)을 각각 기록했다.
전사 실적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 당국이 자국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PC, TV 등 세트(완제품) 수요가 준 게 치명타였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 재고는 속절없이 쌓여갔다. 삼성전자가 사업보고서에 적은 지난 6월30일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약 52조원에 달한다. 처음으로 50조원을 넘긴 것이다.
◆폴더블폰 훈풍 탄 MX, 영업익 전기比 24% 증가 '저력'=2분기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한 사업부문은 MX·네트워크, 디스플레이 부문뿐이다. MX 부문에선 폴더블폰 비중 확대 등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르면서 수익성 감소 폭을 줄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폴더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판매 호조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과 갤럭시S 시리즈,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 호조로 3분기 매출이 늘고, 고환율 영향에도 자원 운영 효율성을 높여 견조한 수익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LCD 라인을 전격적으로 가동 중단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게 3분기 실적 성적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입었다"면서도 "전체 TV 모니터 시장 약세로 대형 디스플레이는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알렸다. 3분기 5000억원, 1~3분기 누적 2조1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플렉시블 제품 생산 능력(캐파)을 늘리고 대형 QD-OLED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량 세탁기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VD·가전 부문은 '하반기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빅 이벤트 '특수'를 누리면서 판매 증가-재고 감소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발생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 개선했지만, 시장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재료비 및 물류비 부담이 이어졌다"고 했다.
◆'프리미엄 디바이스'로 위기극복=MX, VD·가전, DS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결국 '초격차 기술', '프리미엄 디바이스' 개발 속도와 신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삼성전자는 판단한다.
MX 부문에선 폴더블폰으로 '제2의 갤럭시 신화'를 해내는 동시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신제품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엔 연말 성수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견조히 늘려가고 태블릿 및 웨어러블 판매도 확대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플래그십 중심 성장 방침을 가져가되 1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웨어러블 시장을 공략하고, 주요 해외사업 확대에 대해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VD·가전 부문은 네오 QLED·마이크로 LED TV 같은 신제품과 비스포크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에 비스포크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해도 4분기, 내년까지 대외 상황이 만만찮을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거시경제 부진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쉬이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모바일, PC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세트와 부품이 연쇄 부진에 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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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2023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DS는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과 첨단 공정·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며, DX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면서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모바일·TV·가전 등 멀티 디바이스 연결 경험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고객 경험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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