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연체율 1년 새 0→10.2% 오른 곳도
금리 인상에 김진태 '레고랜드' 여파까지
건설·부동산 비중 큰 저축은행에 경고등

연체율 치솟는 중·소형 저축銀…부동산·건설發 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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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동산·건설 부문 연체율이 심각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대형업체의 통계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체율이 30%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한 부동산·건설경기 악화가 2금융권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아시아경제가 저축은행 79개사의 상반기 부동산 관련 대출을 살펴보니, 부문별로 연체율이 수십퍼센트에 달하는 업체들이 다수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설·부동산 대출에서 각각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5개사는 대부분 지방에 위치하고 자금 규모가 영세한 업체들이 차지했다. 3개 부문 상위 5개사, 총 12개 저축은행(3곳 중복) 중 서울에 위치한 곳은 2개사뿐이었다.

부산·경남 지역에 위치한 조흥저축은행은 연체율(1개월 초과 미상환)이 29.61%에 달한다. 287억원의 돈이 나갔는데 정상여신은 136억원에 불과하다. 연체액만 85억원이다. 임대업만 떼놓고 보면 269억원 중 85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 연체율이 31.59%다. 총여신이 2369억원으로 영세한 업체인데, 돌려받기 어려운 여신이 409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비율(3개월 초과 미상환)은 17.29%다. 대형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2%대임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 업체가 영업 대부분을 부동산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연체율이 14.02%로 두 번째로 높았던 우리저축은행은 부동산업에서 435억원의 신용공여가 이뤄졌다. PF대출과 건설 부문을 모두 합하면 942억원이다. 같은 시기 운용한 전체 대출금 2498억원의 37.7%다. 가계자금대출 231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된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PF 연체율 0%→10.22%, 저축銀 건전성 '경고등'

건설 부문에서도 연체율이 악화한 저축은행이 속출했다. 에스앤티저축은행이 22.77%로 가장 높았는데 1년 전 5.97%에서 네배 가까이 급등했다. 건설경기는 빠른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자재 수급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부터 빠르게 식는 추세다. 푸른저축은행의 연체율도 21.64%로 위험 수준이었고 아산(16.89%), 머스트삼일(13.1%), 엠에스(10.14%) 순이었다.


PF에서는 바로저축은행의 연체율이 1년 만에 8.44%에서 14.42%로 뛰었다. 1539억원 중 222억원이 연체된 상태다. 바로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PF를 지속적으로 줄여왔고 PF 대출 규모를 줄이다보니 연체율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며 "총여신이 1조5000억원이고 전체 연체율은 3%대여서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F는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따져 돈을 빌려주는 자금조달 기법이다. 저축은행에서는 PF 초기 돈을 빌려주고 시중은행의 본PF가 이뤄지면 이익을 받는 ‘브릿지론’이 성행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중은행에서 본PF를 까다롭게 취급하면서 위험성이 커졌다. 센트럴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취급한 PF대출 146억원이 모두 정상여신으로 연체율이 0%였지만, 올해는 10.22%로 급등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위기가 닥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학에서 연체율은 통상 경기가 나빠진 뒤에 오르는 대표적인 후행지표인데, 이미 여러 저축은행에서 연체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운영사의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정부의 진화 노력에도 자금조달이 원활해지지 않으면 2금융권은 3·4분기에도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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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도 금리를 엄청나게 높이지 않으면 연장해주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며 "돈은 부족하고 원자잿값은 올라 공사를 못 하게 되면 관련 회사들이 함께 휘청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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