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히고 환율·물가 다시 '출렁'
복합위기 휘몰아치는 경제
원·달러, 개장과 동시에 연고점
등락 거듭하며 1450원선 위협
기대인플레도 석달만에 반등
제조업 재고율 3개월째 120%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급랭한 가운데 최근 주춤했던 환율과 물가까지 다시 적신호를 켰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며 1450원선을 위협하는 중이며 기대인플레이션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인 제품들도 넘쳐나면서 국내 제조업 재고율은 IMF 외환 위기급으로 치솟았다. 휘몰아치는 복합위기 징후에 한국경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의 고통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가 커진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3원 오른 1444원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을 경신했다. 이는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장 이후 1444.2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환율은 장 초반 144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환율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3기 지도부 인사들이 충성파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위안화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원화는 위안화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으로 국내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점과 또다시 달러당 150엔에 육박한 엔화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물가 정점론에 대한 기대도 꺾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지난달(4.2%)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난 7월 4.7%까지 올라 2008년 통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8월에 이어 9월까지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이달 다시 반등했다. 기대인플레는 임금과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압력을 더욱 키운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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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국내 제조업 재고율은 3개월 연속 120%대를 넘어섰다. 재고율이 120%대로 치솟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였던 2020년 5월을 제외하면 1998년 9월(122.9%) 이후 최근 석 달이 처음이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가 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라며 "자금경색에 물가·외환시장까지 들썩이면서 한국경제가 복합위기 폭풍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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