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돌린 채권시장…이달 신용물 금리·발행시장 추이 주목해야
국고채 3년물·회사채 금리, 9거래일 만에 ↓
연고점 찍은 국고채 10년물도 ↓
CD·CP 금리는 상승…신용물 스프레드 추이 봐야
가스공사 AAA급 2년물 유찰
인천도시공사 AA+ 3년물 유찰
"정부 자금 집행 속도와 통화정책 신중함 절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수석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회의를 마친 후 안경을 바로쓰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패닉 상태였던 채권시장이 한숨 돌렸다. 50조원 규모 정부 대책 여파에,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다만 약발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서다. 향후 신용물 금리 변화와 발행시장 추이를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90%포인트 내린 4.305%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9거래일 만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도 0.129%포인트 내린 4.503%으로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4.632%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채시장도 진정됐다. 지난 12일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이날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0.144%포인트 떨어진 5.592%로 장을 마쳤다. BBB-급 회사채 금리도 0.145%포인트 내린 11.446%로 나타났다.
반면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각각 3.91%(0.01%포인트↑), 4.33%(0.0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국고채가 먼저 안정되고, 시차를 두고 신용물이 따라가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찾은 것은 지난 23일 발표한 50조원 규모의 정부 대책 영향이 컸다.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국정감사에서 "오늘만 해도 채안펀드를 동원해 수백억 원의 기업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주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진태 강원도 지사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중도개발공사에대한 보증채무 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 지사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강원도의 레고랜드 ABCP 지급 보증 거부와 관련 자금시장 경색이 불거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원본보기 아이콘하지만 채권시장의 불신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전일 한국가스공사가 발행한 AAA급 2년물 회사채가 유찰됐다. 5년물의 경우 동일 만기의 개별 민평보다 0.4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결정됐으나,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200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인천도시공사가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한 AA+급 3년물 역시 유찰됐다.
다음 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시장의 불안 심리를 가중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 트리거(방아쇠)는 강원도의 지급 보증 거부이나, 근본적인 원인은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라며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집행 속도와 통화정책의 신중함"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행 시장 분위기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달 말 12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 채권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발행 만기는 3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세분화하고, 금액도 조정해 나온다. 한수원이 국내에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소화 여부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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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달 신용 스프레드와 발행 시장 추이(미매각, 유찰 등)을 확인해야 궁극적인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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