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시진핑, 中 후계규범 뒤집어…마오쩌둥 이후 첫 권력집중"
WP "中 공산당, 시진핑에 영구통치 선사" 비판
NYT "中 세계질서 시각, 더 공격적으로 바뀔수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등 서방 언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고 폐막한 20차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에 대해 중국의 후계규범을 뒤집고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1인 통치체제와 권력집중을 완성시켰다고 평가했다. 향후 국내정치는 물론 국제사회에서의 외교관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당대회 내용에 대해 "1인 통치체제 복귀를 막고자 고안됐던 중국의 후계 규범이 뒤집혔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최측근으로만 구성한 데 대해서 WSJ는 "시 주석이 얼마나 많은 권력을 누리게 될지, 또한 그 권력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 단서를 제공해준다"고 비판했다.
WSJ은 특히 한 주 동안 이어진 이번 당 대회 가운데 전날인 22일 폐막식에서 노쇠한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중도 퇴장하던 모습을 가장 극적인 장면이라고 꼽기도 했다.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의 중도 퇴장에 대해 관영 신화통신은 트위터를 통해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았다"며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국 공산당, 시진핑에 영구통치 선사" 제하의 기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 시절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권력을 집중시켰다"며 "중국의 전임 지도자들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제도화하고, 1인 지도체제 복귀를 막으려 했지만, 시 주석이 이 기준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발언뿐 아니라 시 주석의 발언에서 빠진 내용까지도 중대한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전임 지도자들은 5년 주기로 열리는 당대회에서 앞으로 다가올 시기에 대해 경제성장에 '중요한 전략적 기회'가 될 거라는 점을 강조하고 '평화와 발전'을 키워드로 삼았지만,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이런 의례적 발언을 빼버렸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대만을 지원하고 나선 미국, 기술 병목현상에 대한 중국의 취약성, 아시아에서 존재감을 확대해가는 서방 주도 동맹국의 군사력 등으로 세계의 정세가 더욱 위험해졌다고 시 주석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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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세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 질서를 바라보는 방식에 매우 중대한 변화가 나타난 것일 수 있다"며 "시 주석은 국제적 갈등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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